Facebook의 즉자성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블로그와는 달리, 생각의 조각들을 떠오르는 즉시 글로 옮겨버리니 머리 속에는 생각할 꺼리들이 남아있지 않은 느낌이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본 글이 생각나는데, 글을 쓸 때는 억지로 짜내듯 쓰면 안되고 쓸거리가 차고 넘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써야 한다는식의 글이였던 것 같은데, 그 '이론'에 따르면 요즘은 글쓰기에 아주 좋지 않은 환경이 될 지도 모르겠다.
니콜라스 카가 The Sallows란 의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러다가 인류는 호흡이 긴 글을 읽거나 쓰는 능력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젊은이들이 생각을 글로 써 놓은 바람에 깊이있는 사유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어쩌면 나도 부질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의 두뇌나 행동양식은 호흡이 긴 읽기 쓰기에 점점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아무튼, 중늙은이들이 되어버린 애들 사진을 facebook에서 보고 있자니 정말 세월 무상하단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무상'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없을 무에 항상 할 때 상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항상 그대로인 것은 없다 뭐 이런 뜻인 것 같다. 그럼 세월이 무상하다거나 인생이 무상하다는 건 정확히 무슨 뜻이냐? 세월이나 인생에 항상의 상태인 것은 없다? 변화 무쌍하다? 뭐 이런 뜻인가? 그럼 우리가 흔히 쓰는 인생 무상, 세월 무상의 쓰임새와는 조금 다른 듯 하다.
구글을 해보니 '무상'이란 불교에서 온 말인 듯 하네. 항상의 반대말로, 제행무상(諸行無常) 즉 모든 세상 만물은 변화하고 변천한다는 식으로 쓰이는 모양.
'세월 무상'이란 그러니까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 뭐 이런 뜻이로군.
facebook에서 시작한 글이 '무상'으로 마무리되는 걸 보면 확실히 두뇌활동에 문제가 생긴게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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