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박사 학위를 가진 자신의 심층적인 정치평론이나 판세분석보다 홍대 기계과 출신의 딴따라 같은 김어준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이 못마땅해 하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성국이 최근 들어 헛발질하는 것 같다. 게다가 은근히 자신이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불쾌감까지 드러나는 지경이다.
게다가 세상 일이라는 게 지식과 식견으로만 헤아려지는 것은 아닐텐데. 김어준에겐 그 특유의 발달된 촉수가 있을 수도 있는터. 고성국 정도되는 사람이라면 여러 의견을 받아들여 종합적으로 파단해야 할텐데, 박근혜에 대한 필요이상의 평가와 기대가 결국 구의 안목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총선 전망에 대해 고성국은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쳤는데 이유로 든 것이 한나라당은 박근혜 지휘 아래 비대위를 통해 쇄신 공천이 이루어질 것이고, 반대로 민주통합당은 김대중, 노무현 시절 정치인들이 다시 모였을 뿐만 아니라 총선 승리에 대한 낙관으로 인적 쇄신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일단 이번 총선은 인물 대결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 총선이나 노무현 탄핵 이후 벌어진 17대 총선이나 인물로 승부가 결정난 것은 아니다. 18대 총선의 수도권에서는 뉴타운 광풍이 불어닥쳐, 이명박 정부의 온갖 실정에도 불구하고, 여권에 개헌도 가능할만큼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17대 총선에선 탄핵 역풍으로 열린 우리당 후보 중에서 개나 소나 심지어 막대기까지도 당선되지 않았나.
이번 총선은 꼴통 대통령과 그 거수기 노릇에 충실했던 한나라당에 대한 2040 세대의 심판이 될 것이다.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느냐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적 쇄신 만으로 한나라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고성국의 전망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유동적일 수도 있는 판세를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된 듯 칼로 잘라, 총선은 한나라당 승리, 대선은 박근혜 승리라고 아무 조건도 없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른 접근 방식은 아닌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