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나 프로젝트에서 실패하는 여러가지 원인 중에 하나는 바로 과거의 작은 성공의 경험에 집착하는거다. 명박은 청계천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는데, 이 '성공'의 경험에 천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이 오히려 큰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는 것은 하나의 정석이다.

대운하인지 4대강 살리기인지 이름이 무엇이든간데 아무튼 한반도의 제일 큰 강줄기 네 곳에 삽질을 시작했는데, 이 사업에 돈이 얼마나 들어갈지, 사업 후에 어떤 환경 변화가 생길지, 사업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장미빛 청사진만 갖고 삽질을 시작했다.
내가 환경전문가도 아니고, 수질 전문가도 아니고, 경제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니, 4대강에 삽질을 하면 강이 살아나는지 (한국경제처럼 일단 죽여야 살리든지 할테니 당분간 죽이기를 시도하는 것일지도..), 경제가 살아나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라면 이건 아니다. 물론 나는 명박이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한다고 믿지는 않지만 말이다.
지금 강을 파네 마네 하는 사람들이야 아무리 길어도 50년 지나지 않아 이 땅에서 사라질테고, 강산은 천년 만년 흘러, 대대손손이 살아가야 하는 터전인데, 법에 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후딱 후딱 처리하려고 한다는 것은 이 땅에 잠시 있다가 가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우리가 살았던 세상보다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가는게 사람된 도릴텐데,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