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에 해당되는 글 16

  1. 2010/02/25 꼼지 숏트랙 여자 계주 오심 관련 비디오 판독 (1)
  2. 2010/02/24 꼼지 아... 의대 (1)
  3. 2010/02/24 꼼지 벼락치기 강의준비
  4. 2010/02/22 꼼지 대안
  5. 2010/02/16 꼼지 사람들이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가는 까닭
  6. 2010/02/13 꼼지 세금 환급 (7)
  7. 2010/02/12 꼼지 시대착오적 선거법과 선관위 (2)
  8. 2010/02/11 꼼지 진정한 야당
  9. 2010/02/08 꼼지 웹기반 서비스 덕분에 리눅스도 뜨지 않을까
  10. 2010/02/08 꼼지 iPad에 관련 Charlie Rose 쇼 (1)
  11. 2010/02/08 꼼지 새로운 시대
  12. 2010/02/07 꼼지 졸업장 (7)
  13. 2010/02/04 꼼지 정부 비축미
  14. 2010/02/02 꼼지 뉴스 중독 (5)
  15. 2010/02/01 꼼지 인터뷰 발언 왜곡 논란
  16. 2010/02/01 꼼지 아이패드
2010/02/25 09:18 | 낙서

자고 일어났더니 숏트랙 계주 결선에서 한국 여자팀이 실격을 했다네. 실격 판정을 내린 주심이랑 이전에도 악연이 있네 없네 하던데, 그걸 떠나서 주심이 좀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맞는 듯.

자, 나의 비디오 판독 결과다. 이 각도에서 보면 얼핏 앞서 가던 한국 선수가 뒤 따르던 중국 선수를 밀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것 제대로 판단하라고 심판이 있는 거지, 그냥 남들 보듯 해서야 심판이랄수 있나? 자, 문제가 된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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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돌고 있는 한국 선수가 보인다. 여기까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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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인데, 코너를 돌면서 한국선수의 스케이트가 원심력 때문에 바깥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때 추월하려던 중국선수의 스케이트가 한국선수의 스케이트와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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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 한국선수가 손으로 밀치는 듯 보이지만, 실상 스케이트날에 걸린 중국선수가 중심을 약간 잃고 앞으로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이다. 다른 각도에서 본 비디오를 보면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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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앞으로 치고 나가고, 중심을 잠시 잃은 중국선수는 주춤한다.


이건 명백히 스케이트날끼리의 충돌이다. 이 점은 다른 각도에서 찍은 비디오를 보면 좀 더 명확한데, 심판은 이걸 안 본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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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날끼리 충돌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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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직후 중국선수의 고개가 앞으로 기울여지기 직전. 빨간 동그라미 친 부분을 보면 이미 스케이트 날끼리 충돌은 지난 시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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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날끼리의 충돌로 중심을 잃은 중국선수의 머리가 많이 숙여져 있다. 분명히 보이지만 한국선수의 손이 중국선수의 얼굴을 밀거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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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잃고 주춤하는 중국선수.


이건 명백한 오심 맞잖아.. 이 빵꾸똥꾸 심판아!
2010/02/25 09:18 2010/02/25 09:18
2010/02/24 16:19 | 낙서

대입 수시 내신 커트라인 등급이란 표를 어떤 학원 웹사이트에서 봤다. 대입 제도가 그간 하도 많이 바뀌어서 지금은 뭐가 뭔지 봐서도 알 수가 없네. 그래도 커트라인 등급이라니, 1등급이 젤 좋은 것일테고, 순서대로 나열된 것이겠지. 그래도 예의상 출처는 밝혀야 겠다(http://newgeni.com/xe/4281).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이지, 듣보잡(미안..)인 학교의 의예과 (한의예 포함)들이 공학계열들을 다 제치고 있네 그려. 심지어는 수의예과들도 웬만한 공대보다 높고. 재밌는 것은 '수학교육'과들이 컴공이나 전자공학계열보다 높다는.. 이건 아무래도 대학입시 때문이 아닐까 싶네.

아무튼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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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연 계 열
 
등급 평균 언어+수리+외국어+과학탐구 (또는 일부 영역)
 
1.00등급
 [서울대]의예 [가톨릭대]의예 [경희대]한의예
[성균관대]의예 [연세대]의예 치의예 [고려대]의과대학
[울산대]의예 [중앙대]의학부 [아주대]의학부
 
1.08등급
 [연세대(원주)]의예 [전남대]의예 [한양대]의예 [원광대]한의예
[서울대]약대 [단국대(천안)]의예 [동국대(경주)]한의예 [한림대]의예
[경원대]한의예 [영남대]의예 [충북대]의예 [대전대]한의예
 
1.17등급
 [포항공대]단일계열 [세명대]한의예 [순천향대]의예 [을지대]의예
[대구가톨릭대]의예 [인제대]의예 [동아대]의예 [상지대]한의예
[원광대]의예 치의예 [우석대]한의예 [강릉대]치의예 [동국대(경주)]의예
[서울대]기계항공공학부 수학교육 화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동국대(경주)]의예
 
1.25등급
 [단국대(천안)]치의예 [동의대]한의예 [동신대]한의예 [건양대]의학
[관동대]의학 [계명대]의과대학 [대구한의대]한의예
[서울대]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 수의예 수리과학부통계학과군 재료공학부
[이화여대]약학 [중앙대]약학부 [성균관대]약학부 [경희대]약학
 
1.42등급
 [서울대]건설환경공학부 건축 물리천문학부 [충북대]약학제약학과군
[강원대]약학 [부산대]약학부 [전남대]약학부 [충남대]약학
[인하대]기초의과학부 [서남대]의예 [고신대]의예 [연세대]생명과학공학부
 
1.50등급
 [서울대]공학계열 과학교육 지구환경과학부 [건국대]수의예 [충남대]수의예
[고려대]수학교육 생명과학계열학부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
[숙명여대]약학부 [연세대]전기전자공학부 화공생명공학 [한양대]수학교육
 
1.67등급
 [서울대]의류식품영양학과군 식물생산산림과학부군 바이오시스템조경학계열
[연세대]건축도시공학부 공학부 자연과학부 [성균관대]수학교육
[고려대]전기전자전파공학부 컴퓨터통신공학부 [전남대]수의예
[한양대]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건축학부 응용화공생명공학부
[서강대]전자공학계 화공생명공학계 [경북대]수의예 수학교육
 
1.75등급
 [서울대]농생명공학계열 간호 [전남대]수학교육 [덕성여대]약학부
[경희대]한약 [강원대]수의예 [서울시립대]도시공학 [부산대]수학교육
[고려대]신소재화공생명공학부 기계정보경영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한양대]건축공학부 기계공학부 정보통신학부 전자전기제어학부
[서강대]자연과학부 컴퓨터공학계 기계공학계 [연세대]생활과학 간호
 
1.83등급
 [고려대]이과대학 식품공학부 가정교육 환경생태공학부 컴퓨터교육 간호
[한양대]자연과학부 시스템응용공학부 [전북대]수학교육 수의예
[이화여대]수학교육 간호과학부 보건관리 식품영양 [공주대]수학교육
[홍익대]건축학부 수학교육 [원광대]약학 [인하대]수학교육
[성균관대]정보통신계열 [충북대]수의예 [제주대]수의예
 
2.00등급
 [성균관대]자연과학계열 건축 [건국대]수학교육 [전남대]과학교육
[한양대]도시건설환경공학과군 생활과학부 컴퓨터교육 [아주대]e-비지니스
[이화여대]과학교육 분자생명과학부 수리물리과학부 [가톨릭대]간호
[동국대]수학교육 [경희대]정보디스플레이 [단국대]수학교육
[중앙대]생명과학 건축학부 간호 [서울시립대]교통공학 [원광대]한약
[한국정보통신대]공학부 [제주대]수학교육 [충북대]수학교육
 
2.25등급
 [성균관대]공학계열 컴퓨터교육 [인하대]전자전기공학부 생명화학공학부
[홍익대]전자전기공학부 정보컴퓨터공학부 [부산대]과학교육
[아주대]미디어학부 정보및컴퓨터공학부 간호 [경북대]과학교육
[중앙대]전자전기공학 컴퓨터공학 화학 수학통계 [한양대
2010/02/24 16:19 2010/02/24 16:19
2010/02/24 15:31 | 일상

이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지만 지난 학기에 실험을 가르친 적도 있고, 대부분의 강의를 청강한 적도 있기 때문에 강의 준비가 크기 힘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슬라이드로 보기 좋게 정리해 놓지 않으면 내 자신이 잘 정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있는 강의 노트를 열심히 슬라이드로 만들어 가면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교수들의 경우엔 칠판에 판서를 하거나, 또는 PDF로 된 강의 노트 자체를 화면에 띄워놓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내용을 숙지하는 일 외에 다른 강의 준비가 필요없기 때문에 편하긴 할텐데,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이 내키지도 않을 뿐더러, 맛깔나게 잘 정리해서 설명할 요령도 없으니 내가 하기는 힘든 방식들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최소한 일주일 분량은 미리 준비를 해 놓아야지 했는데, 이제는 거의 매번 전날 벼락치기다. 어디서 보니, 강의 준비에 두 시간이상 쓰면 안된다는 말도 있던데, 내가 그럴 정도의 내공은 안되지만, 핵심은 강의 준비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면 안된다는 뜻이리라. 일단 첫 한 두 해는 기존에 해 오던 강의를 욕심부리지말고 따라가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나면 그 때 자신 만의 스타일을 강의에 집어넣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초짜교수에게는 강의 준비말고도 매일 매일 꾸준히 해야할 조그마한 조각들이 많다. 강의 준비에 매몰되다 보면, 자칫 그런 것들에 소홀해질 수 있다.

이상은 벼락치기 강의준비에 대한 변명~
2010/02/24 15:31 2010/02/24 15:31
2010/02/22 16:24 | 낙서

벌써부터 6월 2일 있을 지방선거로 시끌시끌한 듯하다. 나야 개인적으로 명박옹을 싫어하지만, 여론조사에 의하면 명박옹의 70년대 스타일의 리더쉽이 50%가까운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불가사의한 일이긴하지만, 명박옹이 먹히는 부분이 있는게다.

골수지지자나 반대자들이야 어찌보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같은 면이 있어, 일희일비하면서 마음이 바뀌질 않는다. 어쨌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간층을 누가 끌어오느냐에 달려 있는 듯 한데, 반MB만을 외쳐서야 중간층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이나마 끌 수 있을까? 정치가 우리 생활의 아주 많은 중요한 것들을 결정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고 얼핏보면 (많은 중간층 사람들이 그러듯이) 누가 하든 별만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하다. 명박이 비우호적인 언론을 탄압하든, 방송사 사장을 우격다짐으로 쫓아내든 자신의 생활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반MB 구호나 민주주의 회복 같은 구호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다름없다.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선거에서 이기리면 중간 층에게 우리가 집권하면 어떻게 달라진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된다. (정 안되면, 귀에 솔깃한 구호.. 혹은 간결하고 확 들어오는 의제를 선점해야) 맨날 반MB연대 외쳐봐야 자기들끼리 속삭임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대선이나 총선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의제 선점 전략은 참고할만하다. 경제 - CEO출신 대통령 후보 - 청계천으로 연결되는 일관된 메시지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잘 사는 부자나라가 될 것만 같은 착각을 심어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제 대통령이라더니, 경제는 잘 모르고, 과장님이나 할만한 소리를 수령님 현장지도하듯 하고, 국민 모두 부자 만들어준다더니, 없는 사람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하다. '선거 땐 무슨 말을 못하냐'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대통령 밑에서 선거 때 한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는다면 순진한 게 아니라 바보다. 실상 아는 것은 70년대 박정희식 리더쉽 밖에 없는 것 같은 대통령 밑에서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자.. 우리가 집권하면 이렇게 다르오.. (솔직히 사실이든 아니든 ^ ^) 뭐 이런 걸 보여줘야 된다는 거다. 명박과는 이렇게 저렇게 다르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거다. 이런 걸 보여줘야 하는 거다.

민주당이든 국민참여당이든 야당 후보에 표를 주면 뭐가 달라질까 하고 생각해봤을 때 확 떠오르는게 없다면 심각한 문제다. 근데, 정말이지 심각한게, 확 떠오르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정세균 대표의 민주당이 명박옹의 '학정'에 대해 그 동안 한 게 뭐 있나? 모두 다 명박옹이 밀어부친대로 됐다. 미디어법도 그렇고 4대강 예산도 그렇고 영철이도 아직 대법관이고, 방송사 사장은 다 짤렸고, 임기보장한다던 기관장들 다 짤렸고, 검찰을 미친년 널뛰듯 피묻은 칼을 휘둘러대는 동안 민주당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야권연대도 말만 많지 뭐 구체적인게 없다. 다들 막판에는 다들 서로 자기들한테 몰아주겠지 생각하는 건지.. 연대를 하려면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 그래야 사람들이 보고 결정하지. 누가 나오더라도 반MB만 외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방선거에서 이긴 한나라당과 명박옹이 잘난 척 지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런 모습을 아무래도 보게될 것 같은 예감이다.
2010/02/22 16:24 2010/02/22 16:24
2010/02/16 12:49 | 낙서

마음에 와 닿는 블로그 글 하나를 옮겨놓는다. 원본은 http://blog.ohmynews.com/specialin/320213
일전에 다른 글에서 이재오, 김문수가 결정적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민중당이 선거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난 후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애인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한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민중을 위해 목숨걸고 두려움도 모른 채로 싸워서 민주화도 이만큼 이루고, 눈꼽만큼이지만 진보정당이 합법적 공간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였는데, 자신들이 목숨걸고 지켜주려고 했던 사람들에게서 철저하게 외면받았을 때의 그 배신감을 견뎌내지 못하지 않았을까? 이재오, 김문수같은 사람들이 잘 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가는 까닭

생각 여행 2010/02/15 07:24 꺄르르
 

보수에서 진보로 생각이 바뀐 사람은 드물어도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간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80년대 극렬 주사파들이 언죽번죽 ‘뉴라이트’란 이름으로 나오듯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되는 한국입니다. 더 나은 사회를 바라던 사람들이 어느새 지금 이대로를 외치며 권력의 성 안에서 풍악을 울립니다.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는 데엔 여러 까닭이 있죠. 먼저 현실의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지배체제에 대들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돈이 별로 안 되는 일이란 거예요. 젊었을 때는 지갑이 홀쭉해도 뜻을 간직하며 진보를 외칠 수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경제형편을 모른 척 할 수 없게 됩니다. 나만 고생하면 상관없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생명체라면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고 진보라고 다를 리가 없죠. 보다 더 고르게 잘 사는 사회를 위해 땀을 흘리지만 현실은 쉽사리 달라지지 않고, 앞날은 흐릿하기만 하니 슬슬 처음에 지녔던 마음이 뒤숭숭하게 됩니다. 다들 ‘적당히’ 눙치면서 배 두드리며 살아가고 있는데, 나만 뭐 잘났다고 이렇게 가족들 고생시키고 있나, 이런 생각에 미치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1988년 10월 종로성당에서 열린 ‘양심수 전원석방 및 석방인사 환영대회’에서 “양심수를 전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던 재야운동가 김문수 @연합뉴스

 

얼마든지 가난하더라도 진보 쪽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이 보수로 넘어간다

 

이러한 현실의 어려움으로 보수화되는 흐름을 짚어볼 수 있지만 충분치 않아요. 힘들더라도 그것을 헤쳐 나아가는 콩콤(재미)도 꽤나 짜릿하거든요.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기에 얼마든지 가난하더라도 진보 쪽에 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커다란 벽이 나타나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려고 할 때, 아주 조용하게 마음을 무너뜨리는 집단이 있죠. 바로, 대중입니다.

 

지난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빈은 엄청난 기운이 샘솟는 곳이었죠.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라이히, 클림트 등등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오갔으며, 논리실증주의를 들고 나온 ‘빈학파’가 생겨나고 신자유주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학파’도 이때 피어올랐죠. 그런 재주꾼들 가운데 사회학자 빌리 쉴람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쉴람은 독일공산당 기관지에 글을 쓰고, 좌파로서 나치 정권 시대에 히틀러를 비판하면서 이름을 떨친 오스트리아 언론인이었죠. 스탈린을 비판한 뒤 우파가 되고, 미국 우파의 대변지 『내셔럴리뷰』를 만드는데 힘쓰며 미국 보수주의의 현대화에 이바지한 인물로 꼽히죠. 이 사람이 우파로 넘어가기 얼마 전, 국민투표하는 대중들을 보면서 이런 글을 씁니다.

 

사회의 대중들이 자기 삶에 대한 통찰과 이성을 통해 사회를 개선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듯 보였던 시대는 사실상 지나가 버렸다. 또한 대중들이 사회를 만드는 기능을 지녔던 시대도 사실상 지나갔다. 대중들은 철저히 일정한 틀로 주조되고, 의식을 잃은 채 어떤 종류의 파렴치한 행위에도 순응하게 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들에게는 역사적 사명이 없다. 탱크와 라디오의 시기인 20세기에 그들에게는 어떠한 사명도 남아 있지 않다. 대중들은 사회의 형성과정에서 배제되어 버린 것이다.

 

쉴람을 보면서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갈 때 합리화시키는 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대중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우파로 생각을 바꾼다는 거예요. 좌파는 어렵더라도 대중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꿈꾸죠. 노무현식으로 말하면, 버스가 꽉 찼는데도 바깥에서 추위에 떠는 사람이 있으니 힘들지만 태우자는 게 진보죠.

 

보수는 진보와 달라요. 지금 있는 사람들도 버거운데 누구를 또 태우냐고, 어려운 사람 챙기는 건 ‘포퓰리즘’이라며 그냥 지나가는 쪽을 고르죠. 조금 모질게 보일지 모르지만 다 퍼주려는 건 불가능하며 있는 사람이라도 잘 먹자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줘봤자 ‘평민’들은 금방 까먹는다며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처럼 굴죠. 이러한 생각이 현실에선 복지예산을 줄이는 MB정부 정책에 깔려있습니다.


정치인 이재오씨가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 시절이던 1989년, 임진각 자유의 다리로 향하는 철망문에서 미군 병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한겨레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과제

 

진보는 보수처럼 차갑게 자르지 못해 흔들립니다. 대중들을 믿고 싶지만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은 현재 한국 사람들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과제이고, 이대로 가면 영영 이룩하기 힘든 목표이기에 불안은 더 커지죠. 대중들에게 힘이 있고 대중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소리쳐봤자 대중들은 심드렁한 채 투표를 안 하거나 하더라도 자기 계층과는 동 떨어진 정당을 찍을 때,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이렇게 10년, 20년이 지나면 한결 같던 마음도 두 결, 세 결로 나뉩니다. 듣지 않는 대중을 위하면서 굶기보단 자기 한 몸이라도 챙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퍼지는 거죠. 따뜻하고 진지하게, 가끔은 쉽고 재미있게 얘기를 해봤자 달라지기는커녕 꼼짝도 안 하는 대중들에게 지친 거죠. 그러다 보수로 넘어갑니다. 왜? 지식인은 우파로 변신만 하면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까요. 지배권력 핥아주는 지식을 내놓으면 두둑한 보상을 받습니다.

 

눈을 돌려보면, 80년대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이 얼마나 ‘민중’에 대한 사랑을 목 놓아 외쳤는지요. 그러한 사랑을 오늘날까지 품고 있는 사람보다 미움으로 탈바꿈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어차피 인류 갈마(역사)는 힘 센 사람들이 어깨에 힘 줘왔고, 대중들은 고개 숙이고 무릎 꿇는데 익숙하다며 자신의 전향(변절)을 정당화하며 넌더리내죠. 꼭대기에 있던 사람은, 그러면 그렇지, 라며 당당히 얼굴색을 바꾼 이에게 손을 뻗어 자기네 자리로 끌어올립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보면서 손가락질만 하기엔 걸리는 게 많습니다. 때론 그들이 더 슬기로운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대중들을 믿으며 그들을 위한다는 건 어마어마하게 고달픈 일인데 그걸 계속 하라고 어느 누구도 떠밀 수 없습니다. 정작 사람들은 알아주기는커녕 오히려 돌을 던지는데, 씁쓸함을 무릅쓰고 끝없이 상처받으면서도 사랑을 보내기란 웬만한 사람 아니고선 어렵죠.

 

그렇다고 전향한 사람들을 두남두자는 게 아닙니다. 현실에 눈을 더 뜨자는 거죠. 진보의 얘기는 씨알도 먹히지 않지만 보수의 손짓은 아주 달콤하게 대중들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다는 막막한 목소리보다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리더라도 자신을 위해 먹거리를 가져다주는 걸 대중들은 더 좋아합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진심을 알아주겠지, 라며 MB만 비판을 해봤자 대중들은 당신이나 잘 하라고 하는 현실을 봐야 합니다.

 

대중들이 변해야 정치사회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대중들은 내비둬~ 를 외칩니다. 차가운 웃음이 ‘신의 손’처럼 생겨나 지식인들이 하는 말을 다 막아내고 있어요. TV와 휴대폰의 시기인 21세기에 대중에게는 어떠한 사명도 남아있지 않다며 진보인사들이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20대도 보수화, 대중도 보수화, 지식인도 보수화, 이런 판국에서 사는 건 갈수록 빡빡해지고 투표율은 날로 떨어집니다. 오로지 TV 속 연예인만 활짝 웃고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로 희망을 갖기엔 대중들이 너무 싸늘합니다.




2010/02/16 12:49 2010/02/16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