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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30 꼼지 이제 내리막
2010/08/30 06:57 | 낙서

이번 개각에서 총리를 포함한 세 명이 낙마했다. 신문에선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점검해야한다느니 부산을 떨지만, 사실 이번에 낙마한 세 명의 인물이 이전 총리나 장관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스펙을 가진 분들이 아니다. 위장전입이나 거짓 증언이나 다들 갖출 것은 다 갖추었고, 이전에 비해 특별히 다른 것도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데 왜 유독 이번 개각에서 문제가 되나?

결정적인 흠집을 찾아내는데 민노당 강기갑의원을 비롯해서 몇몇 야당 의원들과 박연차와 의심스런 관계를 증명하는 사진을 공개한 오마이(이거 특종인가?) 등등의 활약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MB야 원래 그런 거 개무시하는 사람이다.

그럼 왜? 민주당이나 야당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라기 보다는 한나라당 의원들 때문이다. 이제 대통령 임기는 절반을 넘겼고, 공기업 자리나 정부부처 자리에 돌아가는 떡고물 챙길 놈들은 다 챙겼고, 아직 못 챙긴 놈들은 이제 챙길 일이 별로 없으니, 이제 크게 바랄 게 없다는 거다. 국회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 이상 급한 일은 없다. 물론 그 이전에 공천 문제가 걸려있으니 완전 막 갈 수는 없지만, 공천이 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없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이번 일이 발등의 불이 되는거다. 그러니 여론을 등에 없고 청와대를 향해 집중 사격을 할 수 밖에 없다.

명박 근처에 인사청문회를 무사 통과할 만한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테니 총리와 장관들 인선에도 어려움을 겪을테지만, 누가 되든, 명박은 이제 내리막인 듯 싶다. 이익을 좇는 이들은 바람 방향만 살짝 바뀌어도 민감한 이들이라  MB가 마음껏 휘두르던 권력의 칼들이 자신을 겨누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정신없이 휘두르다보면 어느 새 자신이 칼집이 아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걸 보게되는 날 말이다.
2010/08/30 06:57 2010/08/30 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