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그리기
겨울부터 유화 그리기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 미술 시간에 딱 한번 유화를 그려본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좋은 느낌이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다. 연필로 그리기도 재미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채색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시내에 있는 미술원 Flint Institute of Art의 기초반을 등록해서 다니고 있는데, 이런 저런 일들로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되니 한 절반 밖에 못 간 것 같다.
기초반을 수강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의 교육에 대한 자세가 우리나라와는 참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기초반이라면 기초적인 이론과 이런 저런 훈련을 하는 것으로 의례 생각이 된다. 나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정식 미술원에서 하는 강좌라면 최소한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강좌에 그에 따른 실습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선생님의 첫 마디는, 자.. 그리고 싶은 것 아무 거나 그려보세요. 도구는 저기에 있으니 가져다 쓰시고, 그리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그리세요.
헉... 이건 뭐.. 첫 시간엔 약간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거나 구해다가 보고 그리기를 시작하니 이런 저런 물어볼 것이 생기고 선생님도 지나다니면서 조언을 해주는데, 확실히 혼자 연필로 그리기 할 때를 생각해보면 도움이 되긴 되는 것 같다. 딱 막혔을 때 물어볼 수도 있고. 게다가 무엇보다 시간을 딱 정해놓고 해야하니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안 할 수도 없고, 뭘 배우려면 돈을 먼저 갖다 박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건 그냥 잡지에서 찾은 중국인 할아버지 그림인데, 첫 시도다. 왼쪽 것은 첫 시간 작업 분이고 오른쪽은 두번째 시간에 작업한 결과물.
이건 두 번째 작업이다. 그냥 인터넷에서 이쁜 여자 사진을 찾았다. 밝고 어두운 색감이 모두 들어 있어서 연습하기 좋을 듯 해서 고른 사진이다. 왼쪽 것은 첫 시간에 작업한 것. 눈의 위치나 크기등이 정확치 않아 예쁜 여자가 못 생기게 되어 버렸다. 오른 쪽 것은 두 번째 시간 작업 분이다. 눈이 원래 위치와 크기를 찾긴 했다. 입술과 턱 주변 그리고 콧 잔등 너머 쪽의 눈의 위치, 전체적으론 피부색깔 등을 더 손 보아야 한다. 두 시간 정도만 더 작업하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니 가능하면 여러 개를 그려봤으면 해서다. 세 번째 시도는 조금 더 큰 캔버스에 꼼미 얼굴을 그려보는 것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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