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에 해당되는 글 6

  1. 2012/03/29 꼼지 목탄으로 그리기
  2. 2012/03/21 꼼지 유화 도구를 사다
  3. 2012/03/21 꼼지 권력의지가 없는 정당
  4. 2012/03/16 꼼지 유화 그리기
  5. 2012/03/15 꼼지 자유무역협정 발효
  6. 2012/03/14 꼼지 봄이다.
2012/03/29 11:30 | 일상

지난 주 기말고사 감독 때문에 FIA에 가지 못하기도 했고, 그리기 손 놓은지 너무 오래 된 것 같기도 해서 또 무작정 사진을 찾아 그리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을 연필로 그리다가 그냥 목탄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연필로 초벌 그리기를 한 후, 목탄으로 음영과 색깔을 넣는 식이다. 처음 써보는 목탄이지만 은근히 매력이 있다. 그릴 때 느낌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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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9 11:30 2012/03/29 11:30
2012/03/21 17:23 | 일상

그동안은 Flint Institute of Art에 있는 유화잉크와 붓으로 작업을 해 왔는데, 오늘 오후 잠시 짬을 내어 처음으로 내 자신의 유화도구를 샀다. 그냥 싸구려 붓 셋트와 붓 닦을 때 쓰는 액체, 그리고 작은 유화잉크가 10개가 전부지만 기분 좋다. FIA에 다닌 덕에 그래도 대충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는 알게 되었으니 이 또한 좋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FIA에 가는데, 이번 주는 기말고사 일정과 겹쳐서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전 같으면 그냥 일주일을 더 기다렸을텐데, 지금 그리다가만 그림을 빨리 완성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그리고 FIA에 가지 않을 때는 집에서 혼자라도 가끔씩 작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해서 생각난 김에 자그마하지만 나만의 도구를 마련했다.

아직까지는 어떤 대상을 그려야할지 내 자신도 잘 모르겠다. 일단 잠정적으로는 꼼미 얼굴을 그리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2012/03/21 17:23 2012/03/21 17:23
2012/03/21 14:44 | 낙서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야권통합정당의 큰 텐트 안에 여러 정파가 견제 협력하는 구조로 총선에는 단일 깃발 아래 단일 후보를 내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미 한참 전에 물 건너 간 이야기다. 민주통합당은 당대표선거 후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해, 통합진보당은 명분을 위해 통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 상황에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통합 무산의 책임은 아무래도 통합진보당에 더 있지 않나. 통합진보당은 당대당 통합에 대해 처음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명확하게 반대입장을 밝혔다. 민주당같은 보수정당과 진성당원으로 이뤄진 자신들은 다르다나 어쨌다나. 이로 인해 통합진보당은 명분을 얻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예견되었던 두 당 간의 경선을 둘러싼 온갖 잡음 때문에 야권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야권성향의 중도층을 떠나보내게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통합의 기본조건은 지난 서울시장 단일화처럼 화끈한 양보와 그 이후 적극적 협력으로 아름다운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야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에 희망을 갖고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표를 줄 곳을 잃은 중도표는 아무 곳으로도 향하지 않는다. 태생적으로 더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이른바 보수당으로 향한 충성심은 사안에 따라 흔들리는 법이 거의 없으니, 이런 구도로는 필패다.

두 당으로 나뉘어 별도로 자기 당 후보를 선출한 다음, 다시 두 개의 다른 당이 경선을 하는 지금의 구조로 잡음 없이 깔끔하게 경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서로 여론조작이라며 공방을 벌이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니 총선의 승패를 가를 20-30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기는커녕 반대로 밀어내는 형상이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민주통합당의 대처 또한 과연 권력의지가 있는 정당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이 당의 구성원들은 4년 임기의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인 것 같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한나라당이 보여준 그 치열한 권력 의지만은 본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은 권력을 잡아 정책을 통해 당의 정강을 구현해 나갈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정당의 목적은 정권 획득이라고 교과서에도 나와있는데 권력의지가 없는 그런 정당이라면 존재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측은 그걸 놓지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권을 탈환해야 하는 야당이 정권을 되찾아 올 욕심이 없는데, 선거에서 이길 수는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2012/03/21 14:44 2012/03/21 14:44
2012/03/16 14:59 | 일상

겨울부터 유화 그리기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 미술 시간에 딱 한번 유화를 그려본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좋은 느낌이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다. 연필로 그리기도 재미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채색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시내에 있는 미술원 Flint Institute of Art의 기초반을 등록해서 다니고 있는데, 이런 저런 일들로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되니 한 절반 밖에 못 간 것 같다.

기초반을 수강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의 교육에 대한 자세가 우리나라와는 참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기초반이라면 기초적인 이론과 이런 저런 훈련을 하는 것으로 의례 생각이 된다. 나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정식 미술원에서 하는 강좌라면 최소한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강좌에 그에 따른 실습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선생님의 첫 마디는, 자.. 그리고 싶은 것 아무 거나 그려보세요. 도구는 저기에 있으니 가져다 쓰시고, 그리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그리세요.

헉... 이건 뭐.. 첫 시간엔 약간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거나 구해다가 보고 그리기를 시작하니 이런 저런 물어볼 것이 생기고 선생님도 지나다니면서 조언을 해주는데, 확실히 혼자 연필로 그리기 할 때를 생각해보면 도움이 되긴 되는 것 같다. 딱 막혔을 때 물어볼 수도 있고. 게다가 무엇보다 시간을 딱 정해놓고 해야하니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안 할 수도 없고, 뭘 배우려면 돈을 먼저 갖다 박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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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잡지에서 찾은 중국인 할아버지 그림인데, 첫 시도다. 왼쪽 것은 첫 시간 작업 분이고 오른쪽은 두번째 시간에 작업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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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두 번째 작업이다. 그냥 인터넷에서 이쁜 여자 사진을 찾았다. 밝고 어두운 색감이 모두 들어 있어서 연습하기 좋을 듯 해서 고른 사진이다. 왼쪽 것은 첫 시간에 작업한 것. 눈의 위치나 크기등이 정확치 않아 예쁜 여자가 못 생기게 되어 버렸다. 오른 쪽 것은 두 번째 시간 작업 분이다. 눈이 원래 위치와 크기를 찾긴 했다. 입술과 턱 주변 그리고 콧 잔등 너머 쪽의 눈의 위치, 전체적으론 피부색깔 등을 더 손 보아야 한다. 두 시간 정도만 더 작업하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니 가능하면 여러 개를 그려봤으면 해서다. 세 번째 시도는 조금 더 큰 캔버스에 꼼미 얼굴을 그려보는 것이 될 거다.
2012/03/16 14:59 2012/03/16 14:59
2012/03/15 16:54 | 낙서

3월 15일부터 한미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다고 한다. 협정에 심정적으로 찬성하는 사람들은 협정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설마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 협정을 추진했을까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또한 물론 협상추진자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다고까지 믿고 싶진 않다. 사실, 그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해 협정을 추진한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 협정은 미국의 이익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자본과 재벌의 이익까지 함께 담보한다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투자자국가소송제의 경우는 미국자본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미국자본을 업은 한국 대자본의 이익까지도 충실히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명분으로 자본에 어떠한 형태로든 규제를 가하려고 한다면 미국자본을 끼고 있는 한국 대자본은, 주로 재벌이 될텐데, 미국정부를 등에 업고 한국정부를 상대로 큰소리 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이마트같은 대형소매점이 미국자본의 투자를 받았다고 하자. 정부에서 중소상인의 보호를 명분으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입을 막으려한다면, 미국자본이 투자자국가소송을 할 수 있고, 소송을 실제로 하기에 앞서,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될 경우에 정부의 이런 시도 자체가 좌절될 수 있다. 이런 규제가 한미자유무역협정 위반의 소지가 크다는 것은 이미 협상책임자의 입을 통해 나온 적이 있다.

미국과의 무역을 떠나, 정부가 대자본, 재벌을 규제할 커다란 도구를 잃게 된다는 것이 이 협정의 핵심이 아닐까하는 것이 걱정이고, 이에 따라, 미국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우리 나라 재벌이나 대 자본의 영향력 때문에, 우리 사회시스템이 공공복지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못하게되고 대자본의 이익을 보호하고 시장만능주의를 더욱 공고히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도록 만들 것이 아닐까.


2012/03/15 16:54 2012/03/15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