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 15:22 | 낙서

뇌속에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원숭이의 뇌에서 발견한 것이라 영장류 이외의 동물에도 이런 것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원숭이의 행동연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붙인 이름인데, 인간의 뇌에도 이에 해당하는 영역이 있다고 믿고 있다.

어떤 개체가 도구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유의미한 행위를 할 때 발화되는 뇌의 영역이 있는데, 이 영역은 실제로 그 행위를 할 때 뿐만이 아니라, 그저 남이 하는 행위를 보았을 때도 똑같이 발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가 행동을 하지 않지만 마치 그 행동을 하고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행위를 거울에 비춰본 것 같다는 의미로 '거울 뉴런'이란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이는 일종의 뇌 신경의 내부 모의 실험(internal simulation)이라고 말할 수 있다. 뇌는 굳이 모터 뉴런을 발화시켜 근육을 움직이고 이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주변 상황을 다시 인지하지 않더라도 행위의 결과에 대한 예측을 내부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거울 뉴런은 관찰된 행위의 표면적 유사성만으로는 발화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삽질 할 때 발화되는 거울 뉴런은 다른 유사 개체가 삽질 하는 모습을 볼 때는 똑같이 발화하지만 그저 삽질 하는 척하는 것을 볼 때는 발화하지 않는다.

거울 뉴런이란 실체적 뉴런이 규명된 것은 아니라서 그저 나타난 현상을 그럴 듯하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 낸 허상인지도 모르겠지만, 발견된 현상에 대한 가설로서는 충분히 매력있다.

모방이란 인간의 근원적 본능이다. 그게 폭력의 근원이든 아니든.
2009/02/10 15:22 2009/02/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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