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2 16:24 | 낙서

벌써부터 6월 2일 있을 지방선거로 시끌시끌한 듯하다. 나야 개인적으로 명박옹을 싫어하지만, 여론조사에 의하면 명박옹의 70년대 스타일의 리더쉽이 50%가까운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불가사의한 일이긴하지만, 명박옹이 먹히는 부분이 있는게다.

골수지지자나 반대자들이야 어찌보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같은 면이 있어, 일희일비하면서 마음이 바뀌질 않는다. 어쨌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간층을 누가 끌어오느냐에 달려 있는 듯 한데, 반MB만을 외쳐서야 중간층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이나마 끌 수 있을까? 정치가 우리 생활의 아주 많은 중요한 것들을 결정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고 얼핏보면 (많은 중간층 사람들이 그러듯이) 누가 하든 별만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하다. 명박이 비우호적인 언론을 탄압하든, 방송사 사장을 우격다짐으로 쫓아내든 자신의 생활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반MB 구호나 민주주의 회복 같은 구호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다름없다.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선거에서 이기리면 중간 층에게 우리가 집권하면 어떻게 달라진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된다. (정 안되면, 귀에 솔깃한 구호.. 혹은 간결하고 확 들어오는 의제를 선점해야) 맨날 반MB연대 외쳐봐야 자기들끼리 속삭임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대선이나 총선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의제 선점 전략은 참고할만하다. 경제 - CEO출신 대통령 후보 - 청계천으로 연결되는 일관된 메시지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잘 사는 부자나라가 될 것만 같은 착각을 심어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제 대통령이라더니, 경제는 잘 모르고, 과장님이나 할만한 소리를 수령님 현장지도하듯 하고, 국민 모두 부자 만들어준다더니, 없는 사람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하다. '선거 땐 무슨 말을 못하냐'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대통령 밑에서 선거 때 한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는다면 순진한 게 아니라 바보다. 실상 아는 것은 70년대 박정희식 리더쉽 밖에 없는 것 같은 대통령 밑에서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자.. 우리가 집권하면 이렇게 다르오.. (솔직히 사실이든 아니든 ^ ^) 뭐 이런 걸 보여줘야 된다는 거다. 명박과는 이렇게 저렇게 다르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거다. 이런 걸 보여줘야 하는 거다.

민주당이든 국민참여당이든 야당 후보에 표를 주면 뭐가 달라질까 하고 생각해봤을 때 확 떠오르는게 없다면 심각한 문제다. 근데, 정말이지 심각한게, 확 떠오르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정세균 대표의 민주당이 명박옹의 '학정'에 대해 그 동안 한 게 뭐 있나? 모두 다 명박옹이 밀어부친대로 됐다. 미디어법도 그렇고 4대강 예산도 그렇고 영철이도 아직 대법관이고, 방송사 사장은 다 짤렸고, 임기보장한다던 기관장들 다 짤렸고, 검찰을 미친년 널뛰듯 피묻은 칼을 휘둘러대는 동안 민주당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야권연대도 말만 많지 뭐 구체적인게 없다. 다들 막판에는 다들 서로 자기들한테 몰아주겠지 생각하는 건지.. 연대를 하려면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 그래야 사람들이 보고 결정하지. 누가 나오더라도 반MB만 외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방선거에서 이긴 한나라당과 명박옹이 잘난 척 지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런 모습을 아무래도 보게될 것 같은 예감이다.
2010/02/22 16:24 2010/02/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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