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5 13:30 | 낙서

막장 한국이다.

구글이 '제한적 본인 확인제' 수용을 거부하면서 국가설정을 한국으로 한 경우 동영상과 댓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이명박이 BBK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떠돌던 때, '내가'라는 주어가 빠졌으니 이병박이 설립했다는게 아니라는 황당무계한 변명으로 유명해진 전직 판사(이런 논리력으로 어떻게 판결을 했는지 의심이 가지만)나경원이 이번에는 구글이 한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본인 확인을 통해 동영상을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게 하니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것이다.

미국같으면 Saturday Night Live에서 한 시간 특집으로 조롱당할만한 코미디 같은 얘기다.

갈 때까지 가 보는거다.

"난 내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싶다는 건데, 이건 구글이 중국에서 google.cn 이란 URL을 쓰면서 중국 당국의 검열시스템을 통과하도록 한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젠 인터넷 통제로 악명높은 중국과 비교하는 처지가 된 거다. 정말 막장이다.

이 법은 사실, 지난 정부에서 통과된 법이다. 해야될 건 안하고 참 닭짓도 많이 했다. 악플 방지가 한 가지 이유였다는데 정작, 악플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다. 이번에 대상범위를 확대하면서 구글의 YouTube 싸이트가 그 안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 정부에서야 사실 어떤 사이트에 무슨 글을 올렸다거나 어떤 동영상을 올렸다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그닥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번 정부에서는 심심찮게 이메일도 압수하고 게시물들도 압수해가시니 인터넷 쓸 때 여러가지로 걱정할 일이 많아졌다.

사실 이번 조치로 인터넷 망명이 시작될 거라는 얘기들이 오가는 것 같던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 둬야 겠다. 일종의 행동 방침이랄까.

1. 국내의 포털의 이메일 계정은 사용하지 않는다. 언제든 영장없이 사법당국의 협조요청만으로도 이메일 내용이 감청된다. (난 gmail 쓴다. 검색 로봇이 이메일 내용을 샅샅히 훑어본다는 것이 쬐금 꺼름직하지만 Don't be Evil'을 믿어보도록 한다. 그 덕분인지 spam filter도 훌륭하다. 강추!)

2. 국내의 서비스형 블로그 게시판은 사용하지 않는다. 게시물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문제 삼고자 하면 문제가 된다.

3.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 서버를 해외에 두거나 서비스 운영자를 해외에 있는 걸 고른다.. 해외에서 결제가능한 신용카드가 있으면 어려운 일 아니다.

이상. 민감한 정보는 한국에 있는 서버에는 저장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2009/04/15 13:30 2009/04/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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