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9 00:11 | 낙서

미네르바(Minerva): 로마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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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가 잡혔단다. 하도 떠들썩해서, 난 무슨 '빈라덴'이라도 잡힌 줄 알았다. 내 블로그에는 나 말고는 내 아내, 꼼미만 왔다 갔다 하니 걱정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읽는 '다음'이나 '네이버' 게시판에 글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 행여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사서, 괜한 인기를 얻다가는 나중에라도 글 한번 잘못 올렸다가 그대로 가는 수가 있다. 

부시를 앞세운 네오콘들의 활극 덕분에 민주주의 다 죽었다는 미국. 테러용의자로 의심되면 미국 시민권자이더라도(아니라면 말할 것도 없다) 영장없이 도청, 체포, 구금, 고문(고문이 아니라 진술을 얻어내는 고도의 방법이라고 주장하지만)이 자행될 수 있는 부시행정부에서도, 9-11 Was An Inside Job이나 Lose Change 만든 애들 잡혀 갔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 

한국같으면, 니네들 다 죽었어.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다니 말이지.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에서 다 잡아들일지도 몰라. 앞으로 조.심.해. 

검찰의 미네르바 체포와 더불어 신바람이 난 조중동의 기사제목들(기사는 안 읽는다)을 보고 있노라면 김구선생이 꿈꾸던 문화의 나라, 이런 건 개나 줘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미네르바가 30대의 현재 무직인 전문대 졸업자(피의자의 학력까지 소상히 밝혀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다)라는게 무슨 큰 문제나 되는양 얘기를 한다. 전문대 나오고 직장없는 사람이 인터넷에 감히 '경제 문제'에 대한 글을 쓰면 죄가 되어야 하나 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명문대 출신에 증권사 고위간부를 지낸 50대의 미네르바면 그 '죄' 사함을 받아도 될 듯한 논리다.

경제를 살린다는 사람들이, 미네르바의 글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었는지를 고민하는 게 순서다. 미네르바를 잡아서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는 이제 사는거야? 그런거야??

2009/01/09 00:11 2009/01/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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