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1 14:08 |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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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

14세기 영국의 수도사이자 논리학자인 오컴(오컴의 윌리암. 오컴은 영국의 지명)의 원칙이다. 어떤 일을 설명할 때 아주 많은 설명과 가정이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때, 간단하게 설명되는 쪽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이다.

가령 이런 경우다.

구축함 하나가 순식간에 침몰했다. 원인을 규명 중이다.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한반도를 전시에 준하는 긴장상태로 몰아넣지 못해 안달인 부류의 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건 북한이 한 짓인데 (이렇게 먼저 박아 놓고 시작한다)... 북한이 한 짓이 되려면,

한미 합동 군사 훈련중이라 이지스함(한번에 200개 목표를 추적할 수 있고, 그 중 다섯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는)이 세 대나 떠나는 해역을 꽤 큰 어뢰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잠수정이 들키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하고, 발사한 어뢰는 수중음향 탐지기에 탐색되지 않아야 하며, 정확하게 배 밑에서 비접촉으로 폭발하고, 수직 물기둥은 만들어 내지 말아야 하며, 부상자나 사상자들에게 폭발로 인한 손상을 입혀서는 안되며, 화약은 북한에서 사용하지 않는 독일산이나, 북한이 한 짓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독일산을 사용했을 것이며, 북한 잠수정 중에 독일산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하며, 북한 잠수정은 남한 구축함을 귀신도 모르게 침몰시킨 후 한 미의 최첨담 함정이 떠다니는 바다 바로 밑에서 유유히 북한으로 돌아갔어야 하며, 6자회담 복귀를 저울질하며 방중을 앞두고 있던 김정일 모르게 군부가 꾸민 일이어야 하며 등등등..

설명을 하자면 너무나 많은 가정과 논리가 필요한 반면

일부에서 의심하듯 단순 좌초나 아군의 오폭사고라면 가능한 설명 중 하나는...

배에 물이 들어오자 수심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 중 좌초. 물이 찬 선미의 무게가 무거워 지면서 선수가 들리고, 그 힘으로 순식간에 두동강.. 물이 이미 찼던 선미는 '함장의 설명처럼' 순식간에 가라앉음.

오컴의 면도날의 원칙이 언제나 진실을 밝혀주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일반적인 원칙이 그렇다는 말이다. 어떤 사건이 가정에 또 다른 가정을 하고 그 가정 위에 또 다른 가정을 하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면 대체로는 그 설명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
2010/05/11 14:08 2010/05/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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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영 (2010/05/11 18:58)
    한국에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가면 안되지 않나 싶다. 뭘 하자는 것들인지. 조선일보 기사 캡쳐한 것 얼핏 보니 부글부글 끊네.

    http://blog.ohmynews.com/bangzza/3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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