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는 세 번째 이사가 된다. 이번에는 주 경계를 넘어 가는 일인데다가 생활 터전을 완전히 옮기는 일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어른들이 보시면 욕하시겠지만,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짐 싸는 일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리고, 2년 전 사고 이후, 몸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박스들고 조그만 바쁘게 왔다 갔다 해도 발목이 아프다. 발목도 발목이지만 전반적으로 몸이 너무 약해져 있는 것 같다. 옛말에 공부에도 때가 있다더니, 서른 중반 넘어 공부하는 것이 그야말로 마음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월급장이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 제일 먼저 몸을 잘 추스리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호빵은 올 해 들어 부쩍 커버렸지만, 번개는, 적어도 내게는, 아직도 아기같은데, 이사짐 싸는 일에 이 놈들이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좀 무거워 보이는 박스들도 이 놈들과 함께 영차 영차 하면 문제 없이 들 수 있다. 이 놈들이 생각보다 힘이 세다. 옛 어른들이 아들 낳고 기뻐하는 마음을 이해할 듯 했다는 거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