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2 22:06 |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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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케이비에스 노조의 총파업 투표가 부결되었단다. 부결된 이유에 대해서 갖가지 분석이 나오는 모양인데,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번 김인규 사장이 부임하는 것을 눈감아준 케이비에스 구성원들은 빛나는 전통을 세우게 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정권이 태통령의 언론특보를 케이비에스 사장 자리에 앉히는 걸 마다할까?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마다 앉겠다는 케이비에스 구성원들의 각오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고문'을 지낸, 서동구씨가 케이비에스 사장으로 지명되었을 때 케이베이스 노동조합의 한 간부가 쓴 글을 다시 찾아 읽어 보았다. 케이비에스 노조가 서동구씨 사장 내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간결 명료했다.

그렇다면 KBS노동조합은 왜 서씨를 반대할까요.

이유는 그가 한 때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치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KBS사장이 또 다시 정권의 전리품으로 넘어가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KBS사장은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을 임명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마음에 뒀다고 그 사람을 앉힐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략>

서씨가 일부의 평가처럼 정말 적임자일지 모릅니다. KBS를 개혁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게끔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만을 중시해 과정과 절차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과정과 절차는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서씨 이후 앞으로는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5년 후 지금의 야당이 여당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누가 KBS의 사장이 될까요? 역시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열심히 도와준 사람이 KBS사장이 되겠죠. 그리고 혹자는 이런 점을 미리 예상하고 KBS 사장에 뜻을 두고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열심히 노력하겠죠. 바로 이 우려 때문에 노동조합이 서씨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서동구씨는 케이비에스 노조의 바램대로 사장이 되지 못했고, 5년이 지난 후 그때의 야당이 여당이 되었다. 서동구씨가 사장이 되는 것을 막으면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에 열심히 도와준 사람이 케이비에스 사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언론 '고문'도 아니고, 방송 '특보'를 지낸 명박의 최특근이 사장으로 오게 되었는데 총파업 투표를 부결시킴으로써 김인규 신임사장을 환영하는 인사를 보낸 셈이 되었다.

노동조합이 지난 정부에 대해 외쳐왔던, "KBS의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은 그저 빚좋은 개살구였을 뿐임을 케이베이스 구성원들은 오늘 몸소 보여주었다.

사실은, 단지 서동구씨가 해직기자 출신의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로, 기득권에 상처를 입힐지 모르기 때문에 반대했고, 정연주 사장과 그렇게까지 각을 세운 이유도 그 역시 해직기자 출신에 케이비에스 구성원들의 기득권에 상처를 주는 개혁작업을 시도했기 때문이란 걸.



2009/12/02 22:06 2009/12/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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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꼼지 (2009/12/02 22:24)
    이 글에서 인용된 '서모씨의 KBS사장 내정에 반대하는 이유'의 글쓴이가 개인적으로 김인규씨의 사장임명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는 알 수 없으니, 이분을 개인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역사는 크게 보면 우리가 옳다고 배운대로 간다는 믿음을 갖고 싶다. 오늘은 그런 큰 전진의 흐름 속에 있는 작고, 일시적인 후퇴일 뿐이라고 믿고 싶을 뿐이다.
  2. commi (2009/12/03 09:53)
    진화의 법칙을 거슬러야 인간은 진화 할 수 있다는데, 열에 십은 다윈주의자도 아닐꺼면서 몸으로는 자연선택설을 철저히 실천하는 자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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