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도 희망적이고 절망적인 전망이 교차하지만 사회적으로 그런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1월 말에 있을 오바마의 취임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상황은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이렇게 두 사람의 대통령이 있는 듯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이다. 지지율이 기록적인 바닥을 치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그다지 힘을 쓸 것 같지는 않고, 아직 취임하지 않은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어떤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문제들을 한 번에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최소한 희망 섞인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대체 에너지 개발 같은 중장기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어 있고, 끝없이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가능한 빨리 발을 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절망적인 의료보험 시스템도 개혁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새해가 될 것은 확실하지만 또 한편으론 기대에 찬 새해가 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 많다. 오바마가 제시한 변화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그 분명한 메시지에 따라 계획들이 수립될 것이고 그 계획들에 따라 세부 행동 지침들이 정해질 터이다.
반면에 여전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강만수가 여전히 경제부의 수장을 차지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소식에다가 연말 뉴스에
실린 그의 화려한 어록들, 돈은 원 없이 써봤다는 둥,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둥, 새해에는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둥,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 사람인지, 정말이지 절망 + 절망이다.
살리겠다는 경제는 뒷전이고 그야말로 70년대 식 이념투쟁에 매몰되어 지난 10년 간의 공이든 과든 모든 걸 다 뒤엎으려는 굿판이나 벌이고 있으니 내년에도 희망은 싹은 보이지 않는다.
모름지기 지도자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전반적이고 큰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고
가져가야 할 지를 정하는 사람일텐데 누구처럼 새벽에 도매시장 가서 배추 500포기 사주고 사진 찍고 오거나, 설렁탕에 국수를
빼자거나, 어디 전봇대를 뽑아라거나 하는 건 아니지 않아서 드는 생각이다.
지난 1년은 우리 모두(특히 노무현 전임대통령이)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절차적 민주주의의 완성이란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았음과 결국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한 해였다. 권력기관의 행정부로부터의 독립이라든가 각종 공공기관장들의 임기보장이란 틀은 보란 듯이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던 한 해. 참여 정부 때 청와대가 자랑해마지
않았던 이지원 같은 청와대 내부 문서관리 시스템 같은 것은 단언컨데 지금 정부에서는 먼지만 켜켜이 쌓여가고 있을 터이다.
김
구선생님같은 보수우익 인사가 좌빨취급을 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 이영희 선생님이 꿈꾸던 좌우의 날개로 훨훨 나는 그런 건강한
사회가 가까운 미래에는 전혀 올 것 같지 않은 그런 나라.
"희망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크네요"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저 보이는 것이라곤 절망뿐이니까.
"희망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크네요"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저 보이는 것이라곤 절망뿐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