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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4 17:53 | 낙서

지도교수님께 여쭤보았다.

"교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교수님의 단답형 대답은 바로,

"운이라네."

가장 정곡을 찌르는 대답이긴 하지만 교수 자리를 알아보는 학생 입장에게 도움이 되는 답은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봤다.

1. 박사과정에 등록해서 다닌다.
2. 졸업이 가시화되면 학교에 지원한다.
3. 될 때까지 지원한다.
대개는 이런 식의 답이 전부다. MIT, CMU, Standford 같은 학교의 전산과 졸업생이라면 이런 식의 방법도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학교 졸업생에게는 통할 수 없는 방법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있다. 운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니 기에 최선을 다해 가능성을 높이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교수로 취업이 되고 나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겠지만, 그 때가 되면(바라건데) 또 나름대로 바쁜 일상이 시작될테고 그러다보면 이런 글을 쓰게 될 것 같지 않다. 구직자 주제에 이런 글을 쓰는 게 좀 우습기도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 이를테면 진작에 이런 것은 미리 미리 준비해 둘 걸 하고 아쉬워 했던 것들을 정리해 둔다면 미국에서 교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른 과의 경우는 잘 모르겠으니 내가 다니는 전산과 (Computer Science 또는 Computer Engineering)의 경우에 한정되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가장 좋은 전산과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가장 좋은 학교에서 학위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제일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가능한 일찍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이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낯선 곳에 적응하랴 수업 따라가랴 바쁜데 또 금새 자격시험(Qualification Exam, 과에 따라서 없는 곳들도 있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목표를 정하고 가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박사과정 동안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워낙 다사다난했던 터라 처음 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제일 아쉬운 점이다.

먼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는가?

미국 대학을 종류별로 구분하면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해 볼 수가 있다.

I. 박사과정이 있는 학교 (Doctoral Institutions) : 연구 위주의 학교
IIA. 석사과정까지 있는 학교 (Master's Institutions) :  연구 + 수업
IIB. 학사과정까지 있는 학교 (Baccalaureate Institutions) : 수업 위주의 학교
III. 2년제 학교

목표로 하는 학교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것도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고 싶은 학교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교수자리에 지원할 때 내야 하는 서류를 보면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 지가 명확해 진다. 학교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번듯한 학교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서류를 요구한다.

1. Application Letter (혹은 Cover Letter)
2. Curriculum Vitae
3. Teaching Statement
4. Research Statement 
5. 추천인 목록 (최소 세 명이나 다섯 명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혹은 추천서 세 통(가끔 네 통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IIB나 III 학교들은 3, 4번 대신에
6. 학부와 대학원 또는 대학원 성적표
7. 이수한 전산관련 과목 (학부와 대학원 또는 대학원만)
8. Sample 강의 계획서를 요구하는 곳도 가끔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다음에는 각 세부 서류에 대해 설명하면서 좀 더 매력적인 후보자가 되기 위해 학위 과정 중에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2009/01/04 17:53 2009/01/0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