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오늘이 학기말 프로젝트 제안서 내는 마감날인데, 학생들에게 그냥 제안서 발표하라고 할 걸 잘못했다.
수업을 완전 개기고나서 오늘이 중간고사 성적마감일이라 중간고사용으로 내준 숙제를 하나씩 실행해보고, 점수를 올리고 나니 후딱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비슷한 걸 하는 날이라, 신입생들 모아놓고, 피자먹으면서 간단히 학과 소개를 한다. 당연히 교수들 소개도 있다. 이거 뭐.. 이런 날을 위해 미리 적어놓고 연습이라도 해야지, 여전히 수업 이외의 장소에서 남 앞에 서면 정신이 혼미하다.
그리곤 지금 네 시가 다 되어 가도록 멍한 상태로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졸린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이 불안 불안하다. 뭔가 중요한 걸 안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시간없어 시간없어 하면서 시간을 이렇게 멍하니 보내고 나면 나 자신에게 확 짜증이 난다.
커피한잔 먹고 정신차려야지 하다가 오늘은 또 전에 없이 끓는 물을 엄지 손가락에 쏟았다. 아..이..참.. 이거야..
여러가지 얽혀 있는 일 중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을 먼저 찾아서 10분 동안만 계속하자. 이런 경우에 제법 쓸모가 있는 해결책이었는데, 어찌 되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