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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꼼지 신발 (1)
2009/03/23 21:10 | 일상

유학 떠날 때 신고 왔던 바로 그 신발을 오늘 버렸다. 내 평생 몇 번 사 보지 않은 이른바 브랜드 있는 신발이다. 르까프 샌들. 비싸게 주고 산 것 같은데, 제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비싼 게 아무래도 싼 것 보다는 좋은 경우가 많지만 그 비싼만큼의 값어치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이 신발의 경우에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고도 남았다. 

이 신발은 참 튼튼해서 아직까지도 떨어진 곳은 없는데 발바닥 닿는 부분이 삭아서 신발을 신으면 검은 고무 조각들이 계속 떨어져 나온다. 그래서 아깝지만 할 수 없이 버린다.

이 신발은 사고 당시에도 내가 신고 있던 신발이었고, 목발을 집는 내내 같이 한 신발이기도 하다. 목발을 내려놓고도 여전히 발목이 시원치 않아서 꼬박 꼬박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다닌 이후에는 그냥 실내화 용으로 써왔는데 이젠 실내화로도 쓸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잠시만 신고 다녀도 발바닥이 까맣게 되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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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내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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