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는 좀 비쌌지만 신용점수가 그리 나쁘지 않아 무보증으로 신용대출을 2천불을 받았더랬다. 이사하자마자 갚으마 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다. 당장 신용카드들에 쌓인 빚이 우선이다 싶어 일단 조금씩 나눠 갚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훨씬 빨리 청산할 수도 있었을텐데 호빵의 치열교정 비용 같이 예상치 못한 비용이 좀 있었고, 악기 교체 비용 같이 어쩌면 조금 사치스러울수도 있는 비용들이 추가로 들어가는 바람이기도 하다. 악기 교체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니, 어쩔 수 없이 객기를 좀 부렸더랬다.
돌아보니 지난 6개월 동안 숨가쁘게 빚청산의 행군이었다. 그렇다고 거지같이 산 것은 아니지만, 이 신용카드 저 신용카드 한도 점검하고, 은행잔고 확인하고, 정말이지 손에 땀을 쥐는... 헤헤.. 그런 경우도 제법 있었다. 가계부라고는 잘 쓰지 않던 꼼미도 지난 6개월간 본격적으로 꼼꼼하게 가계부를 적기 시작했다. 덕분에 정확한 지출규모도 알게 되었고, 이제 제법 외식비 조절까지 하는 수준이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게다가 도시락까지 꼬박 꼬박 챙겨준다. 도시락없으면 사 먹어야 하는데, 최소한 점심 한 끼에 6불 이상이 들기 때문에 도시락을 챙겨가면 한 달에 120불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거다. 아침마다 졸린 눈으로 내 도시락을 준비해 주는 꼼미. 호호.. 내가 늙으막에 이런 호강도 한다. ㅋㅋ
이제 이런 저런 신용카드에 잡다하게 흩어져있던 빚들은 대체로 다 정리했고, 주로 사용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씨티 마스터에 쌓인 것들이 한도에까지 차 올라는 중이다. 이달부터는 이 둘 카드에 쌓인 놈들을 본격적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정확히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어림짐작으로는 6개월 정도 더 노력하면 이 놈의 지긋 지긋한 카드 빚들을 청산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내자. 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