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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붙이라는 거

사랑하는 언니에게언니와 통화해서 즐거웠어. 아이들 얘기야 해도 끝이 없겠지만 별로 많이 하구 싶지는 않아. 그지? ^^ 애들 삶에선 우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 아이들이 주인공이니까 우리는 조연 역할만 잘 해주면 되겠지. 그리고 나선 우리도 우리 삶을 사는...

엄마 꿈

이미 몇일 된 일이다. 이른 아침녂에 엄마가 꿈에 다녀 가셨다. 하얀 양장을 하셨더랬다. 생전에 좋아 하시던 맞춤 정장인듯 웃옷과 치마 모두에 고운 수가 놓여 있었다. 아래 위로 새하얀 양장을 곱게 차려 입으시곤 막 외출 하려는 모습이었다.내 마음에 앙금이 만...

뉴욕행을 계획하다

난 대학 때 제주도로 가는 수학여행도 안갔던 사람이다. 내가 대학 때는 우리 집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맘만 먹으면 여행을 다닐 수 있었을 나이에, 난 피아노 레슨으로 용돈을 벌고 학교에서 탈 수 있는 장학금을 타려고 음대 신문 기자도 하고 학점도...

새학기 준비

어제는 번개의 학교 예비 소집이 있었다. 호빵과 번개 사물함에 넣을 물건들을 사서 가져다 놓고, 음악실에서 이번학기부터 배울 악기들도 빌려 왔다. 호빵은 지난 해에 이어 섹소폰을, 호빵은 오래된 바램대로 트럼펫을 배우기로 했다. 덕분에 집은 저녁 내내 관악...

아직은 8월

8월이 가려면 한 주 하고 이틀이나 남았는데 아침 저녁으로 춥다. 일상의 공기가 변하면 사람의 호흡도 따라서 변하는 법, 찬바람이 느껴져서 그런가 뭔가를 다시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시작한다. 이런 느낌은 나뿐만이 아닌 듯, 오늘 아침, 호빵이...

미물

메신저 저 너머에서 언니가 말했다."오히려 큰 일엔 덤덤해도 작은 일엔 부르르 떨리고 밤잠도 설쳐... 미물이라 그렇지..."미물이라. 미천한 생물이다. 우리가. 내가.그 말이 갑자기 너무 편안하게 다가왔다.난 미물이다.그러니 아침엔 자식 때문에 온세상이 뒤집어...

거절

FIM 에서 나를 고용하지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내 이력서는 잘 보관해 두겠다면서.. 내가 일할 수 있는 신분이 될 때까지 말이다. 이런 거야 다 하는 말이고, 어쨌든, H1 비자 지원은 해 줄 수 없다는 거다.이번 여름 현악 초급반 보조 교사를 하면서 참 많은...

마음에 품은 말

트위터에 어떤 사람이 올린 글."과거의 좋은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면그만큼 긍정적인 기억을 강화하게 되고,과거의 나쁜 일들을 용서하는 법을 익히면과거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다."좋은 일들에 대한 끝없는 감사하는 마음이 자리잡기 시작한 건, 확...

방학 첫 날 아침 산책

미시건의 여름은 한낮의 해는 뜨거워도 아침 저녁의 바람은 상큼하다. 간간히 비가 오지만 날이 맑으면 하늘은 높고 파랗다.미국도 변하는지, 집안에서 신발을 벗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이나 아침 저녁으로 개가 아닌 '사람'들이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여유롭게...

FIM 여름 방학 초급 현악반

FIM (Flint Institute of Music) 에서 Youth Philharmonia Orchestra 지휘자이자, 자기 자신 플린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nd violin leader 이자, 유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많은 학생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버드 선생님과 여름 방학에 열릴 초급 현악반에 대해...

과식과 커피

아이들을 데려다 주면서 정신을 차리자고 커피를 한바가지 앉혔다. 애들을 학교에 다 보내고 집에 돌아와 커피를 마시는데 속이 아프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과식하고 아침을 빵으로 때운데다 커피까지 두 잔째 마신 때문이다.이렇게 마시고 속이 아프면서야 비로...

FIM 실내악 어른반

나와같은 어른들 속에서 영어와 음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모임을 얼마나 바랬던가.미국에 처음 와서는 한국사람들이 반 이상을 넘는 공짜 ESL을 다녔다. 그걸 1년 이상 다니고 나니 지겨워서 GRE 시험을 핑계로 2년째는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둬버렸다.대학원을 2...

일요일 밤

11시 넘어 기상, 12쯤 아점 먹고, 5시 반쯤 짜파게티로 점저 먹는 사이 사이 블로그질만 했다. 간간히 웹서핑도 했다. 그러고 보니 밤 9시다.아이들도 조용하고, 꼼지도 조용하다. 다 뭐하고 있나 궁금해진다.올라가서 뭐하는지 방해 쫌 하고 자야겠다. 밤이니까.이...

생각이 다르다

김규항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에 있다는 걸 좋게 생각한다. 그래서 간혹 그의 블로그에도 들린다. 그가 추구하는 정치적 주장에 다 공감하진 않지만 그가 살아가는 방식과 추구하는 소박한 삶의 자세는 공감가는 바가 많다.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점도 공감하지 않는...

패배 후, 유시민

이번 선거에서 진 유시민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고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저를 지지하며 사퇴했다고 민주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꼭 저에게 투표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분들이 저에게 투표하게 할 책임은 심상정...

기록

어느 때부턴가 기록하는 일에 소홀했다. 음악에 관련된 집중적인 글들을 음악과편견이란 블로그에 써보고자 했지만 재미가 별로 없었다. 간단하고 짤막한 글이라도 자꾸 기록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블로그에선 그게 잘 안됐다.내가 가장 잘 드나드는 이곳...

피아노 - 초급을 갓 넘어선 아이의 손모양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 건 피아노를 한 두해 이상 배운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큰 문제점이 있다. 손모양이 좋지 않다는 거다. 손목 아래로 손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엔 14개의 관절들이 튀어 나와 있다. 어린 아이들일 수록 뼈가 완전히 굳어지지 않아서 이 뼈...

피아노 - 어린 남자 아이

내가 가르친 가장 어린 남자 아이는 유치원생들 (대체로 만 다섯살) 이다. 그보다 어린 남자 아이는 아직 가르쳐 본 적이 없다. 여자 아이의 경우는 네 살짜리도 몇명 있었다. 평균적으로 (평균적으로라는 말은 '결코 다 그렇지는 않다'는 말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아주 게으른 일요일

어제는 오랜만에 가까이 있는 한국가족을 초대해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뉴욕에서 빨강이 가져다 주었던 소주를 나눠 마시기로 해서 소주 안주로 무와 다시마를 넣고 진한 국물에 오뎅찌개도 만들었다.이런 저런 얘기로 밤 12시로 넘기고 늦은 밤을 청하고 맞은 일...

우울

부모가 되면, '내가 지금 내 자식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거 맞아'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정말 정말 많다. 그것도 심각할 때도 많다. 나도 그런 나날이 있었다. 앞으로도 순간 순간 또 있을테다.그런데 한 걸음 떨어져서 보고 정말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게 뭘까 하...

현악기 연습

이메일을 몇개 보내고 블로그에 글 몇개 올리니 오전 시간이 다 갔다. 다음주부터는 FIM 에서 새로 개설된 어른 실내악반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게 되서 비올라 연습을 해야 한다. 몇일 전에는 FIM 쪽 임원이 7월 2주동안 열리는 바이올린 초급반을 맡아 가르칠 수 있...

봄여름가을겨울

지나간 일인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5.18. 공연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전태관이 연주한 모양이다.대학 땐가는 맘먹고 힐튼호텔에서 열린 그들 공연에도 갔었다. 연극공연이나 음악회는 많이 다녔어도 소극장 공연이 아닌 대중가수의 대형 공연 표를 사서 간...

언니와 아버지를 위해서

언니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다. 아버지가 한달 동안의 독일방문을 마치고 귀국 하시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진, 독일 가시기 직전 여행 준비로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에게 음식을 한상자 보내 주셨다. 오징어며 새우며 북어며가 늘 그렇듯이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

소소한 일들

왜 이리 소소하게 할일이 많은지. 아이들 방학을 한 이주 앞두고 아침 저녁으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하는 일을 비롯해서 왔다 갔다 할일이 자꾸 생긴다.나 자신을 가다듬거나 공부 한 자는 커녕, 글 한자 읽을 시간을 화장실에서 잠깐 외에는 내지 못하고 있으니,...

차근 차근

몸이고 마음이고 자꾸 늘어지려 한다면 어느 순간 다잡는게 필요하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아주 사소한 거라도 그날 할일을 종이에 적고 마무리 될때마다 하나씩 지워 나가는 거다.적어둔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다보면, 풀리지는 않고 엉키기만 하는 것 같은 삶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