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 하루
2011/12/22 12:12
내일부터 아이들의 짧은 겨울방학 시작이다. 미시건의 날씨 답지 않게 눈은 없고 겨울비만 오락 가락 한다. 그만큼 날씨가 춥지 않다는 거겠지. 날씨가 방학내내 이정도면 아이들과 낮에 매일 매일 간단한 산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온가족이 협조를 해준다면 말이지.

사실 기분은 무척 우울하다. 정봉주 전의원의 실형 구형 때문이다. 누구에게 돌이라도 던져 주고 싶은 심정인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트윗이나 페이스북만 오락가락 거려 볼 뿐.

어쨌든, 연말을 마무리 하면서 식구들 중 일년 동안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 $50 서점 선물권을 주기로 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참여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래도 막판까지 해봐야지. 내가 $50 따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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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추천한 아이들 책,
Diary of a Wimpy Kid by Jeff Kinney 6

바다의 번역에 따르면 "Wimpy" 는 "비리비리." 그러니까 우리말로 하면 "비리비리 소년"이다. 한국어판으로도 나와 있는데 제목은 그냥 "윔피 키드"라고 번역되 나왔다. 후지다. 바다가 번역한 제목이 훨씬 좋은데. 엉뚱하고 어뒤로 튈지 모르는 남자 아이들의 일사을 그린 책인데 나같이 남자애들 둘 둔 엄마들은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읽다보면 터져 나오는 웃음과 공감을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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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시작한,
닥치고 정치, 김어준

말이 필요없는 책이다. iPad 로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반이상 봤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책이다. 김어준만의 예사롭지 않은 감성과 직관에 기반해 정치/사회/철학의 새로운 사고와 단계를 제시하는 책이다. 세상을 바꾸는 책이 있다면 이 책도 그런 류의 책에 서슴없이 넣어야 할 책. 나를 단번에 사로잡은 김어준의 세계관은, 사람은 "욕망과 불확실성"으로 설명되는 존재라는 것. 이 두 가지로 인간의 모든 활동과 반응을 정리해 낸다. 탁월하다. 이렇게 거지같고 막되먹은 사람이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건 큰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있어서 우울한 마음의 위로를 삼아 본다. (심지어는 연합뉴스 기산데 말이다)

<베스트셀러> 김어준 '닥치고 정치' 1위


이 두 권을 마저 읽어 목록에 보태고 연말 선물 차지 해야지~
2011/12/22 12:12 2011/12/22 12:12
Posted by 꼼미
늘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은 한국음악교육 정책과 제도에 대한 불만이다. 나 자신이 한낱 시민에 지나지 않으니 이런 생각을 함께 나눌 힘도 없고 모임도 없다. 물론, 능력도 불충분하고. 그래도 생각은 생각. 관련 책들을 볼때마다, 관련된 글을 접할 때마다, 음악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다음과 같은 생각은 새록 새록 자라난다. 언제 이런 변화가 올 수 있을까. 늘 마음이 답답한 건,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 한켠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 우리에게 음악교육이 왜 필요할까?: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나눌 수 있으니까.

- 음악을 배우는 목적은 배워서 음악을 더 잘하기 위함이다:
노래 하는 법을 배우고, 노래를 더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악기 하는 법을 배우고, 악기를 더 잘 연주하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즐기고, 더 다양하게 더 깊게 음악을 접하고 즐기자는 게 음악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 사설학원들의 음악교육, 교회의 음악교육도 중요하지만 공적인 음악교육을 올바로 확립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음악이 인간 삶에 필수적이고 풍요로운 삶에 대단히 중요한 척도라면, 음악을 배우는 기회는 최대한 효과적이고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 공교육에서 노래교육, 악기교육, 감상교육, 연주교육 등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진다면 수많은 음악전공자들과 수많은 일반 어린이들, 그리고 그 부모들이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평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 입시음악교육과 사설학원의 비대화, 소수 정예의 뛰어난 학생들의 음악교육만 논의 되는 사회는 미개한 나라다. 온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고, 마을마다 소박한 악기 합주와 노래잔치가 울려 퍼지는 사회. 그런 사회가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문명화한 나라라고 믿는다.


공교육에서 음악교육은, 음악전공자에 의해, 학생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악기교육(또는 노래/합창 교육),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학생음악발표 교육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초등학교의 음악교사들은 모두가 음악전공자가 담당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음악수업은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악기(또는 가창) 수업으로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 음악대학에는 음악교육과가 포함되어야 한다. 음악교육학과는 사범대에 소속되어서는 안되며 본래의 자리인 음악대학에서 포괄해야만 제대로된 음악교육자를 배출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음악을 배우는 이들도 음악을 가르치는 이들도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이것만이 음악대학을 졸업하고도 교회나 사적인 인맥을 통해서가 아니면 정당하게 먹고 살기 어려운 실력있는 음악전공자들과,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음악에 남다른 재주와 관심이 있어도 기회를 얻지 못거나 천편일률적인 수동적인 음악교육 체계 속에서 음악과 멀어지는 수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한국음악교육의 정책은, 음악교육의 실용성, 음악교육의 전문성, 음악교육의 종교적/정치적 탈피, 음악교육의 보편화 개념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도화하여야 한다. 이런 개념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개혁이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다가오는 새시대에 맞는 음악교육을 올바로 실현할 수 있다.



오늘 읽은 관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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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 OF MUSIC EDUCATION
edited by Harold F. Abeles
1995
"History of Music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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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육의 기초
권덕원 외
교육과학사
2005
2011/12/13 16:41 2011/12/13 16:41
Posted by 꼼미

음악적 능력

2011/12/12 11:32
뇌와 근육운동, 그리고 악기연주 사이의 관계를 보는게 요즘의 관심사다. 뇌의 각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읽어도 또 잊고 읽어도 또 잊는다. 뭐 자꾸 다양한 관련 책들을 보다보면 좀 더 익숙해 지겠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도, 내가 악기 연습을 하는데도, 또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음악활동이란 걸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이런 걸 읽고 알아가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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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 잡는가.
로베르 주르뎅
궁리
2002


330쪽
음악가의 손으로 진화한 것은 땅위에서 사는 유인원들 덕. 나뭇가지를 쥐고 나무 사이를 오갈 필요가 없어지자 손바닥과 손가락이 짧아졌다. 손톱은 유연하고 민감한 손끝을 지지하기 위해 평평해졌다. 엄지는 둘째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과 맞닿을 만큼 길어졌다. 그 결과로 콩, 조약돌 뿐 아니라 바이올린 활 같은 것들을 쥘 수 있는 세밀함을 얻게 되었다.
손바닥과 발다닥의 피부도 다른 신체 부위의 피부와 다르다. 물마루 같은 지문이 있어 물건을 단단히 안정적으로 쥘 수 있게 되었다. 적절한 물기는 물건을 잡는데 도움을 주지만 너무 젖어 있으면 미끄러지기 때문에 긴장 했을때 땀이 나는 것이 연주를 방해 하는 것. (인간과 가장 유사한 손은 고릴라의 손이다)

332쪽
신경계의 제어 능력:
침팬지의 손에 비해 인간의 손은 근육과 신경계가 훨씬 풍부하고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척추는 손과 두뇌가 빠르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훨씬 두텁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두뇌 자체가 정교하게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문화"는 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이 되었고, 그 문화활동을 위해 손을 쓰기 시작했다. 갈수록 손에 대한 진화적 압력이 커져 갔다. (도끼를 만들거나, 불을 지피거나, 옷을 만들때처럼)

언어의 진화:
언어가 점차 주관과 추상의 사고들을 구체화하면서 신경계가 언어를 직접 관찰하고 다루게 되었다.
자의식이 강해질면서 두뇌 속에 새로운 영역이 발달했다.
단순히 반사적이고 충동적으로 반응하던 신경계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반응하기 시작했다.
장기적 관점의 새로운 물건들을 고안하고 발명하기 시작했다. 작업이 정교해 질수록 섬세한 손의 능력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손 ->신경계->뇌의 구조 (효과적 사용: 좌뇌 우뇌로 구분) ->각뇌가 양 손을 통제

손의 운동:
신체의 어느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도 높게 사용하면 그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더 발달.
바이올린 연주자의 경우 현을 누르는 왼손쪽의 대뇌피질 부분이 더 큰것이 스캐닝 된다.
기억(명령)->뇌의 운동피질->신경세포->척수->근육수축->실행

337쪽
운동피질에는 유형(pattern) 이 기억되어 있다. 복잡한 단계를 통한 운동실행, 연주의 실행은 뇌의 많은 부분을 자극하고 발달시킨다.

2011/12/12 11:32 2011/12/12 11:32
Posted by 꼼미

Break of Reality

 | 음악
2011/11/14 10:54
아래 맨 왼쪽이 하늘이의 새 첼로 선생님이신 마틴 토치이시 (Martin Torch-Ishii) 다. 아버지는 일본인 첼리스트고 어머니는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다. 마틴이 이끄는 첼로 앙상블 그룹 Break of Reality 는 이미 몇개의 연주앨범도 있고 유튜브에도 몇개의 공연 영상이 올라 있다.

마틴은 앤아버에 있는 미시건 주립 대학교 (University of Michigan) 에서 연주학 박사를 했는데, 맘맞는 동료들과 더불어 이전부터 첼로 록 그룹 활동을 해온 듯하다. 물론 모두 클래식 연주를 공부한 사람들이다. 연주회를 가보니 첼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강렬한 록 사운드의 공연이었다. 장소가 교회 재단 강당이어서 많이 자제한 듯한 느낌이 났는데도 말이다.

하늘이는 처음에 선생님을 바꾸자고 했을때는 싫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마틴과 첼로레슨을 시작하면서 바로 선생님을 좋아하고 신뢰하게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 선생님이 더 자신에게 나은 선생님인지를 바로 알 수 있었던 거다. 아이와 잘 맞는 선생님을 찾아 주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미시건에 와서 두번째 선생님인 마틴은 확실히 하늘이의 좋은 부분을 맘껏 키워주고 모자른 부분은 주도 면밀히 채워 주시는 그런 분이다. 앞으로 일년 새 선생님과 더불어 하늘이의 첼로 사랑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1/11/14 10:54 2011/11/14 10:54
Posted by 꼼미

엄마 제사

 | 하루
2011/11/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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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세상을 떠나신지 만 7년이 되었다. 그렇게 되었다. 격식에 맞춘 제사상을 처음으로 올렸다. 그동안은...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잘 감당이 안됐다. 칠년이 지날때까지. 엄마 사진을 프린터 해서 액자를 만들고 제사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남편과 아이들을 보는데 마음이 여전히 쉽지는 않았다.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늦게 가고 늦게 변하는게 맞는 듯하다.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그리고 식구들과 더불어 엄마를 초대해 늦은 저녁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2011/11/14 10:20 2011/11/14 10:20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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