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겨운 두 단어

 | 하루
2009/01/16 13:33
미국에 와서 살면서 정말 너무 지겨워서 듣기 싫은 두 단어가 있다면,
Terrorist 와 God.

TV 뉴스에서 부시는 입만 열었다 하면 테러리스트를 말하고, 입 닫기 직전에는 가드를 언급한다.
부시는 어제 고별 연설에서도 입 열더니 하는 말이, 테러리스트 공격없이 미국이 7년을 지내왔다고 말하던데 '나, 정신연령 열 살 수준이예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가드는 아 정말 미국 생활 오년 만에 이미 질리도록 매체에서든 주변에서든 많이 듣는 단어인데 아 정말 이 두 단어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요즘 혼자 지내면서 도대체 미국 사람과는 교제를 할 기회가 없는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엄청나게 큰 (BSF 라는) 성경 공부 모임을 나가기 시작했는데 나간 첫날부터 이걸 계속 나가야 해 말아야 해 하는 고민이 시작됐다. 그 단어를 듣는걸 내가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지겨워 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주 성경 공부 모임에 참여해 보니 참여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아 (물론, 소모임 공부는 열 명 내외지만) 내가 두드러질 일이 없고, 일주일 분량의 숙제가 많아 토론은 없이 거의 답달기 식으로 진행되어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 그 단어로 '토론' 하는 건 더 지겨울 것 같아서다.

그냥 모르는 역사 공부 하나 한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버틸 수 있는데 까지 버텨 보기로 했다. 차라리 테러리스트에 대한 역사 공부는 흥미라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종교와 관련되지 않은 정치, 역사, 사회 등의 공부 모임은 없나. 영어로 하는 그런 종류의 모임이 있다면 열일 제치고 갈텐데. 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적응 하든지 도태 되든지 둘 중 하나인데, 그렇게 생각해도 싫어 하면서도 어거지로 나가는 나를 보는게 바보같고 서글프기도 하다.


2009/01/16 13:33 2009/01/16 13:33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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