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 <아슬아슬>

 |
2010/11/10 15:47
아슬아슬


정끝별


죽어가는 별이 무거워지는 이유
무거워진 별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무주 변두리로 달려가는 이유
변두리의 별이 더이상 빛을 내지 않는 이유
죽어가는 별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

사랑이 빛을 잃었다면
그건 죽어가는 별처럼 무거워졌기 때문
무시무시한 속도로 마음의 무주로 달려갔기 때문
빛을 잃은 것들은 잊히기 마련인 것이라서

새파란 새벽을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명왕성 너머로 달려가는
자작나무 가지 끝에 걸린 저 별

이를 수 없는 별은 많지만
잊힐 수 없는 별은 많지 않다




내가 무거워지고 무거워지고 그리하여 죽어 가게 되면 나는 잊혀질테다. 그래도 지금은 살아 있어 무거워지고 무거워지고 그리하여 나를 떠난 사람들의 사라진 빛을 아쉬워하고 또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한다. 다 사랑 때문이다. 그러니 내게 잊히지 않은 별들은 아직 많다. 내가 무거워지고 무거워지고 그리하여 죽거나 혹은 떠나게 되면 가볍게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비록 잊혀질테도.

안개가 많이 낀 오늘. 시 읽기 참 좋은 날이라, 번역일도, 부엌일도, 엄마일도 다 저만치 두고 시집을 들추고 창밖만 쳐다 보다.
2010/11/10 15:47 2010/11/10 15:47
Posted by 꼼미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blog.comjirock.com/commi/trackback/289

댓글을 달아주세요

<< PREV : [1] :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 [69] : ... [378] : NEXT >>

BLOG main image
by 꼼미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일상
영화 드라마
논제
책읽기
음악
공연
취미
하루
자료
정치 사회
번역
먹는 일
여행, 구경
영화
번역
음악교육
고양이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58213
Today : 21 Yesterday :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