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아이들의 학교가 끝나는 대로 시카고로 향할 참이다. 몇일 전에 혹독하게 찾아왔던 초 봄의 눈과 얼음이 아직 채 녹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주는 날씨가 좋을 꺼라니 내가 미시건을 비우게 되었을때 날씨라도 우리 가족을 따뜻이 감싸주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 가기전 미시건에서 남은 날이 오늘 내일인데, 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호빵은 엄지 발톱에 문제가 생겨 감염이 된 듯하여 의사를 만날 약속까지 잡아 놓고 보니 안그래도 바쁜 월요일 일정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오늘 내일 먹을 음식들과 시카고 가지고 갈 남은 음식재료들 (두고 가면 썩을 테니) 도 챙겨야 하고,
남은 다림질 거리와 바느질 거리들도 해놓고 가면 싶고,
번개 병원에 데려다 주고,
오후엔 피아노 렛슨도 하러 가야 하고,
렛슨 끝나면 어른현악반 마지막 수업에도 다녀와야 한다.수업 끝나 번개 데리고 집에 돌아오면 밤 9시가 넘을터.
아이들과 시카고, 한국 갈 짐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자야 한다.
이 와중에, 홍이가 부탁한 번역일도 하나 남아 있다.
그리고 내일은 한국장 가서 장봐서 음식을 좀 해놓을 생각이다.
엄마를 시카고에서 떠나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남은 식구들이 많이 썰렁해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 집안 여기 저기 더 둘러보게 된다. 키우고 있는 물고기들도 다시 쳐다 보고, 겨울내내 다 죽어가고 있는 화초들도 치워두고 가야 할까 싶다. 내가 떠난 후 화분들이 흉물스러워지면 그걸 보는 가족들은 더 심란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내일은 아무래도 집안 정리도 좀 해놓고 가야 할 모양이다.
꼼지가 지난번 한국 갔을때 내 마음이 참 그랬다. 심난하고, 허전하고, 서럽고, 쓸쓸하고.... 그래서 애들 안볼때 혼자 울기도 하고 그랬다. 이번엔 나때문에 아이들과 남편이 울까봐 마음이 아리다. 무엇보다 학교 다니면서 아이들 둘 건사하는 일까지 떠맡을 꼼지에게 고맙고도 미안하다. 꼼지에겐 이런 경험 처음이니 더 힘들겠지만 힘내서 잘 해내리라 믿는다. 싸랑하는 우리 두 똥강아지들도.
이제 남은일 빨리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