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

 | 취미
2009/03/16 20:30
새 방을 가져서 새 방이 아니라 방의 배치를 새로 하고 났더니 새 방 같아서 새 방이다.

사실 힘이 딸리고 다리가 시원찮아지면서 심심찮게 방 배치를 바꾸던 나의 취미 하나는 사라져 가고 있는 참이다. 웬만하면 처음 이사 온대로 그냥 참고 산다. 그런데, 안변하는게 사람이라지만 또 변하는게 사람이라고, 꼼지가 바뀌었다. 내가 방 좀 정리하거나 방 배치 좀 다시 하자고 하면 '또 시작이군' 하는 얼굴로 쳐다보며 도망갈 핑계거리를 만들기 바쁘던 사람이 이번엔 자기가 먼저 방 배치를 바꾸어 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나야 뭐, 좋지 뭐....

내 의견을 적극 반영 (물론, 일은 꼼지가 하고), 씩씩 거리며 다 옮기고 나서는,

"음, 이렇게 하고 보니 오피스텔 같다, 야..."

하며 좋단다. 물론,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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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뭐든지 하려는 나 자신을 위해, TV 도 침대에서 보기 편하게, 책이나 물도 침대에서 마시기 편하게, 책상도 일하기 편하게, 그리고 특히, 우리 방에 있는 쪽문에 더 많은 햇볕과 바람을 들이려고 물건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쪽문에는 사놓고 쓰지 않았던 커텐을 달아 쪽문을 열어도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했다. 그러니까 바람과 햇빛은 들이 되, 사생활은 보호하자는 거지. 반값에 운좋게 구입한 라디오겸 ipod 스피커도 딱 좋은 자리에 놓였다. 아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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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책상에 엄마 손수건들을 깔았다. 이런거 무지 많다. 물론 거의 다 엄마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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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러는 거 보니, 정말 한 두달 안에 또 옮길 징조야.... 그럼,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짐 또 싸야 한다는 말인데.... 흠... 그래도 지금은 좋기만 하다.
2009/03/16 20:30 2009/03/16 20:30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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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주영
    2009/03/26 02:4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말 그리워지는 얼굴이네요.!
    실컷보고 그리울때 생각많이 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형님 가족만의 향기가 물씬나는것 같습니다.
  2. 꼼미
    2009/03/26 13:5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주영씨 방도 항상 깔끔하고 예쁘고 단정해서 그 속에 있으면 편안하고 아늑했던 기억이 있어. 살림도 잘해서, 늘 반찬도 예쁘게 차려 내 좋고, 내가 속옷 개는 것도 자기한테 다시 배웠잖아. 아직도 그렇게 개지... 잘 지내고 있지?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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