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이 책 저 책 들척이다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본다. 요즘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글쓰기를 꿈꾸면서 미술 작품들에 관한 곰브리치의 설명을 한국말로 어떻게, 어떤 단어로 풀어 놓았을까를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하면서.

역시나 책을 읽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생각의 세계로까지 나아간다. 물론 이런 생각들도 결국 내 머릿속 어느 구석에선가 계속 물음표로 또는 확신받고 싶은 어떤 것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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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서양미술사의 서문의 시작이다.

"미술 (Art) 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음악 (music) 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 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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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잠깐 어쩌다 동물원 초기 멤버 중의 한사람이었던 박기영의 인터뷰를 잠깐 읽었는데, 그가 동물원의 음악을 설명하면서 1988년 동물원의 음악은 (또는 노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음악과 예술 지상주의를 꿈꾸는 음악, 두 극단의 가운데 있는 음악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동물원의 노래와 음악을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나 역시 그가 말하는 동물원 음악의 경향에 공감한다. 다만, 그의 말에 한마디 더 붙이자면, 곰브리치의 말과 나의 말의 맥락에서 볼 때, 동물원의 "음악"이 두 극단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절망하고 꿈꾸는 음악으로 애초 전제하고 탄생한 것이 아니라 동물원 그들이 바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당시 삶에 대한 태도와 시각이 그런 음악을 낳았던 거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들의 나약 하지만 솔직했고 세상에 길들지 않았던 감수성이 없었다면 동물원의 음악은 세상에 없었을 테다. 이렇게, 작품과 작품의 고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고리를 연결해야 음악도 보이고 미술도 보일꺼다.

박기영의 인터뷰:
http://news.korea.com/view/normalview.asp?page=1&cid=MH&scid=MH6&sn=45857620
2009/01/05 17:13 2009/01/05 17:13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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