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2009/04/29 10:50
된장찌개는 우리집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이다. 몸에도 좋은 음식이라 언제 먹어도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좋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국에서보다도 미국 온 이후로 더 자주 먹고 있는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 특히, 우리 번개돌이는 된장찌개 먹은지 이틀만 지나도

"엄마, 된장찌개 없어요?"

하고 찾는다.

음식 만들기에 특별한 취미가 없는 내가 된장찌개를 아무때고 쉽게 그럭저럭 잘 끓이게 된건 순전 엄마 덕이다. 엄마가 대장암 수술을 받으시고 우리집에서 회복을 하고 계실 때 꼼짝없이 엄마의 세끼를 담당하게 되었던 나에게 엄마는 된장찌개 비법을 전수해 주셨다. 그때 쉴새 없이 끓여 댔던 된장찌개 덕분에 지금 우리 식구 모두가 된장찌개를 잘 먹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한다. 몇일이 멀다하고 된장찌개 끓여 먹는 우리 식구들을 엄마에게 얘기해 주고 보여 주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된장찌개에 갈은 멸치와 새우 등을 넣고 마지막에 김치국물을 조금 넣어 주면 마지막 한방울까지 맛있게 먹게 된다. 우리집 된장찌개는 그래서 바닥을 긁으며 먹는 음식이다. 내가 손이 큰 편이다 보니, 된장찌개도 한번에 넉넉히 끓여 끼니마다 조그만 뚝배기에 데워 먹고, 마지막 남은 것은, 나 혼자 먹는 점심에 밥을 넣어 비벼 먹곤 한다. 그러면 입맛 없는 끼니에도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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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보이는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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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넣어 비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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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톨 남김없이 먹는다.



미국 어디에 살더라도 김치와 더불어 된장을 확보하는 일이 우리 가족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9/04/29 10:50 2009/04/29 10:50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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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내꼬미
    2009/06/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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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된장찌게^^
    보기만해도..상상만해도..
    쿵쿰한 냄새와 함께 군침이 입안에서 쫘르르르...흐르는거야.
    그래서 이글을 읽은 그날 당장 뚝배기에 맛있게 끓여먹고
    어제 저녁까지 거의 3일간을 다른반찬없이 된장찌게에다 밥한그릇씩 뚝딱 해치웠어.
    연신 어~~ 얼끈하고 시원하다 하면서...
    실은,입천장이 데이는줄도 모르고..

    마침 집에 갈아 놨던 새우가루와 버리기 아까워 냉장고 안에서 이리저리 밀리기만 했던 시어빠진 김치국물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아무튼 현수야 고마워~~~
  2. 꼼미
    2009/06/26 00: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고모가... 이젠 저를 웃기기까지 하시네요... 좋아라~
    저도 오늘 된장찌개 또 끓여서 맛있게 먹었지요. 저는 한 번 끓이면 한 삼사일 먹어요. 바닥까지...ㅋㅋㅋ 그래서 된장찌개 끓이면 든든하죠. 소화도 잘되고, 맛도 있고... 근데, 된장이 맛있어야 하는데 말예요. 사는 된장이 무척 비싼데 맛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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