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2011/08/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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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앞마당에 심었던 깻잎이 올해 영 부실하게 자란다. 동향에다 나무 뒤에 심어 놨더니 햇빛을 많이 못봐서 그런가. 그래도 요 몇일 사이 좀 크는 걸 같길래 눈여겨 보다가 오늘에서야 적당한 잎들을 따 보았다. 한주먹이 겨우 되는 분량이지만 역시나 향기가 진하다.

간장양념을 만들어서 겹겹이 뿌려 저녁에 먹었더니 입안 가득 진한 깻잎 향기가 번진다.
장에 가지 않고 먹는 또하나의 반찬이 되었다. 향기로운 반찬.
2011/08/12 20:33 2011/08/12 20:33
Posted by 꼼미
라면 먹으면서 Grey's Anatomy 를 보는 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남들의 일상을 보면서 내 기분을 전환시키는 건 참 염치없는 일이긴 하지만, 인간이니... 사실이다. 점심에 혼자 라면 끓여 먹으며 (꼼지와 애들 몰래...) 혼자 이 드라마를 보면 이렇게라도 계속 살고 싶어진다.^^;
2010/02/09 13:45 2010/02/09 13:45
Posted by 꼼미

쥐포

2010/01/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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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번 겨울 정성을 들여 보내 주신 물건 중에 쥐포가 있었다. 말도 못하게 비싼 쥐포. 미국에 와서 한번도 내 돈 내고 사먹어보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대놓고 먹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받은 짐꾸러미에서 쥐포가 나온 그 날로 네 식구가 그 중 반을 먹어 치웠다. 쥐포 맛은 정말 '끝장'이었다. 나중에 통화 하면서 아버지께 쥐포가 너무 맛있더라고 했더니 허허허 웃으시면서 '그 쥐포가 엄청나게 비싼거다...'하시더라.

많이 좋아해 드리지 못한 아버지다. 아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란 원망하고 대들었던 것들 뿐이다. 못마땅하다고 여기면 (내가 뭐 그리 잘난x이라고) 아버지고 뭐고 없이 다 대들고 싸웠더랬으니까.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인이자 지성인으로 인기가 좋으셨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난 어쩜 그리도 없었는지. 어머니와 오빠에 대한 측은지심의 화살이 아버지에게 돌아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안계신 지금, 엄마의 몫까지 다하시는 중이다. 나는 딸이라고 아버지를 돌봐 드리기는 커녕, 이렇게 맛있는 쥐포 조차 제 손으로 사먹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아버지 손으로 이 멀리까지 부쳐 주셔야 먹는다.

여전히 무뚝뚝한 딸로 변한 건 별로 없고 마음만 한 해가 다르게 무거워진다. 이름 붙은 날이나 새해에 꼼지나 내 얼굴에 그늘이 지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부모님들 때문이지 싶다. 해가 갈 수록 더할 게 분명하다.

오늘 낮에는 꼼지가 구워 내놓은 쥐포를 점심 삼아 먹었다. 맥주 한병이랑 같이. 배꼽 빠지게 우스운 Saturday Night Show 특집편을 네 식구가 다같이 보는 중이었다. 새해의 몇째 날이자 겨울 방학의 마지막 날이었다. 우리 네 식구 모두 건강하게 텔레비전 화면과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편한 웃음을 날리는 중이었다. 어쩌면 오늘은 우리 네사람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었는지도 모른다.

코메디는 너무 우습고 쥐포는 무지 맛있는 가운데 그리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으로 함께 뭉텅 뭉텅 모여들고 있었다. 이렇게, 먹는 일은 다시 사람들, 특히 떠나온 사람들과 한국에 대한 생각을 불러왔다.
2010/01/03 23:46 2010/01/03 23:46
Posted by 꼼미

빵굽기

2009/09/17 12:54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시작하니, 학교를 다녀오면 먹일 간식이 필요하다.
겸사 겸사 쉬운 빵을 굽기로 했다.

정말 도대체 빵구워 본지가 언제인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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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잘 구어졌긴 한데, 계란이 없어서 못 넣어더니, 빵이 포크로 찍으면 다 부서졌다.ㅋㅋ
그래도 애들과 꼼지는 '엄마가 왠일이래~' 하면서 맛있다고 먹어 주었다.
2009/09/17 12:54 2009/09/17 12:54
Posted by 꼼미

골뱅이 무침

2009/07/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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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주황이 사온 건 귀한 김치 한통과 골뱅이 3캔. 주황은 그걸로 매일밤 골뱅이 무침을 해주었다. 술 좋아하는 남편을 만난 덕에 술안주 만드는 법이 많이 늘었다는 그애의 말이 실감 났다. 그애 덕에 오랜만에 먹은 골뱅이 무침이 어찌나 맛있던지... 호빵맨과 나는 지금도 입맛을 다신다.

야, 니가 이렇게 잘 먹을 줄 알았으면 더 사올 걸 그랬다...


십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골뱅이 세 캔을 사온 그애가 얼마나 고맙고 이런 게 친구다 싶었던지. 아니, 세 캔은 적냐? 더 사올 걸 그랬다니.... 소처럼 먹는 내가 정상이 아닌거지... ㅋㅋ
2009/07/24 23:13 2009/07/24 23:13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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