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은 새로운 나날의 시작이다.
이사 오면 화초를 사겠다고 별렀는데 어제 그 일을 저질렀다.
꽃이 피는 것들을 사왔다.
억척을 떨며 당장 (이럴 땐 다리가 안아퍼~) 어제 밤으로 큰 화분에 옮겨 심고
조심스레 물을 주었는데 아침에 보니 맺혔던 봉우리 몇개가 꽃을 피웠다.
 |  그런데 도대체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잘 나오나... 밖이 밝으니 화초들 모습이 하나도 선명하질 않네... 헐... |
고집스럽게 텍사스에서 가져온 화초들도 잘 자라고 있다.
'별 것도 아닌 화초들' 또는 '가는 길에 다 죽을 거다'며 모든 사람들이 말렸더랬다.
내가 가진 화초 목록이라곤 정말 별 것 아닌 것들 뿐이었다.
오스틴 아무대나 마구 자라는 선인장 같은 것, 아무 식당에나 볼 수 있는 잎사귀 화초들...
그런데 그것들엔 사연이 있다.
휴스턴 아저씨, 한국에 계신 아버지, 그리고 내게 의지가지가 되었던 그런 기억들.
이삿짐 트럭에서 열기에 죽으면 어쩌나 나 또한 자신이 없었다.
생각 끝에, 이삿짐에 그것들을 실으면서 화분 위에 얼음을 소복히 얹어 주었다.
그러면서 미시건까지 잘 견뎌 오려마 하고 바랬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부수수해진 사람 모냥,
몇 개의 가지들이 부러지고 몰골이 흐트러져 있긴 했지만
모두 성한 채로 재회 했다.
새로 들여 놓은 것들과 이미 정든 그것들이 더불어 다 잘 자라줄지 벌써부터 근심이다.
그래도 바라보고 있는 동안은 열 댓명 친구가 늘 함께 있는 듯 든든한 마음의 벗이 된다.
그것들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반갑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때도 외롭지가 않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