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 love comes about by knowing one another with honesty and acceptance

줄리 델피 (Julie Delpy) 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고 연기하고 노래까지 부른 Two Days in Paris 를 리뷰한 어떤글의 제목이다.
영화 내내 미친년 같은 줄리 델피와 미친년놈들 같은 파리인들이 그려진다. 줄리 델피는 그냥 여배우가 아니라 '예술가'다. 급체를 한 후에 기력을 회복한다고 소파에 널브러져 영화를 보는데 뜻없이 선택한 이 영화가 하도 기가막혀서 나 또한 미친년처럼 웃다가 있던 기력마저 다 소비하고 말았다.
이 영화 속에서 파리는 우아하고 낭만적인 도시가 아니라 해괴망칙하고 급진적이고 불편한데다 더럽기까지한 '동네'다. 토끼를 요리해서 그 머리를 즐겨 먹고 길을 걸으며 보도 위로 주차된 차 위에 테러리스트처럼 열쇠로 흠집을 내는 아버지, 걸핏하면 울고 딸의 미국애인이 입는 청바지를 멋이랍시고 다려 놓는 엄마, 식당에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헤어진 옛남자에게 쌈닭처럼 달겨들며 현재의 애인을 만나기전 애정행각이 끝도 없는 이어지는 여자. 집에 물이 넘쳐 한강이 되니 엄마는 소방수에게 연락을 하라고 하고 이층에서 줄리 델피는 장화를 신고 내려 간다. 파리에 파이프 고치는 수리공은 없고 연락 받고 달려온 육감적인 유니폼을 입고 온 소방수는 자기네는 'plumber (수리공)' 가 아니라며 키득거리다 돌아간다.
이런 파리에서 이틀을 보내는 미국남자는 미칠지경이다. 통하지 않는 언어와 역겨운 음식과 시간이 지날 수록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애인. 그런 두 사람에게 사랑은...
파리와 뉴욕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이들 두사람의 다름도, 애인의 애정사도, 다 묻고 갈 수 있는 조건은 그러니까 바로 두가지다:
정직과 수용
결코 정상은 아닌듯한 파리지엔느로 나오는 줄리 델피가 자신의 애정편력 때문에 사랑을 의심하고 화를 내는 남자친구에게 계속 강조하는 건 이거다.
그것도 다 너를 만나기 전이니까, 치지 말아야 한다구. 너를 만나고는 나의 사랑은 너뿐이란 말야. 그리고 그놈과는 아무 일도 없었다구...
우~ 그렇게 최첨단의 애정행각을 벌이는 파리 젊은이들도 양다리나 바람피는 건 서로 용서가 안된다는 말인데 난, 그게 신기할 뿐이다. 혹여나 사고를 치더라도 이애들은 상대에게 솔직할테다. '잘못했다. 용서해라.' 또는 '잘못했다. 헤어지자.'로 말이다.
뜬금없이, 한국은 사랑과 관련해 여전히 '정직과 수용'이란 태도가 부재 할꺼라는데 한표 던지면서, 자꾸 자꾸 이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라 문득 문득 다시 미친년처럼 웃는다. 그렇게 자꾸 웃으면서도 넘기기 쉽지 않은 음식처럼 목에 계속 걸려 있는 것:
사랑은 솔직함과 수용하는 태도로 상대를 알아가는 가운데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