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후, 유시민

2010/06/06 18:58
이번 선거에서 진 유시민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고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저를 지지하며 사퇴했다고 민주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꼭 저에게 투표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분들이 저에게 투표하게 할 책임은 심상정 후보나 민주당이 아니라 후보인 저에게 있다"

"저의 부족함으로 경기도의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한다"

중대한 선거에서 패배하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가 우리 사회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 자신이 저지른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조차 진심으로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사회) 에서 몇 안되는 돌연변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가 '정치적 쇼'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적 진정성'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는 우리 사회의 구세주가 아니라 그저  또다른 희망의 싹일 뿐이다. 이번 선거를 보아도 그렇듯이. 바라기는, 그에게 힘을 주는 희망이 있으면 좋겠다. 희망도 희망을 먹어야 살테니까. 유시민이라는 희망을 키울 흙한줌 같은 희망 무더기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유시민이라는 나무가 더 건강하고 힘차고 굳건해지면 좋겠다.
2010/06/06 18:58 2010/06/06 18:58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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