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나온 영화 <Invictus>와 더불어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가 요즘 계속 신문과 방송을 타고 있다. 넬슨 만델라를 소재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이니, 화제가 안될 수 없다. 나에게도 화제다. 요 몇일 관련 기사와 인터뷰등을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접하면서 혼자 흥분에 젖는다.
Invictus 란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가르쳐 주시길).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따르면, 이 영화의 기본 동기가 된 시의 제목이라고 한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William Ernest Henley) 가 1875년에 쓴 이 시는 넬슨 만델라의 삶에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관련기사: "Eastwood's 'Invictus' overcomes flaws to tell exciting, inspiring story" by James Sanford / Kalamazoo Gazette).
Under the bludgeoning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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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나의 어린시절 우상일 뿐만 아니라 멋진 감독으로서 지금까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관습적 형상화로 끝날 수 있는 한 영웅적 인물의 이야기를 어떻게 소화해 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관련 기사 중 하나로, 플린트 신문에서 발행하는 "퍼레이드 (Parade)"의 이번주 호 인터뷰 ("Three Men and a Dream" by Janice Kaplan) 를 읽다가 클린트가 자주 하는 감동적인 말을 또다시 확인했다 (같은 이야기를 영화 <아버지의 깃발> 관련으로 방송 인터뷰에서도 했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항상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확신이 있을까 (Was he always so sure of himself?)' 하는 기자의 의문에 대한 답이다.
Oh, I don't think anybody begins that way - otherwise it feels like arrogance. The reason I still work at this stage of life is because I enjoy learning something new every day. When you accept that it's a constant learning process, it's fun.
영화계의 대부 중에서도 대부격인 80살을 눈앞에 둔 할아버지가 매일 매일 새로운 걸 배운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즐겁다고 한다. 이 말은, 나에게 '인간은 배우는 동물' 이라는 인간에 대한 정의를 상기 시킨다. 그가 하는 모든 작업에서 겸손한 진정성이 우러나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그의 이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자세를 고쳐앉게 된다.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자세로 말이다.
NPR 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모건 프리건이 함께 나와 이 영화 관련 인터뷰에 응했다 (Filming 'The Game that Changed a Nation'). 각각 79살 72살의 할아버지들이 나누는 그들의 영화이야기. 유쾌함과 겸손함 속에 의미심장함이 있었다. 이 둘이 함께 한 영화는 <용서받지 못한자 (1992)>, <Million Dollar Baby (2004)> 에 이어 이번 <Invictus (2009)> 까지 세편이다. 앞의 두 영화는 이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관습적인 형식과 소재가 그들을 통해서 파격적이고, 사실적이고, 깊이 있는,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예술이 되었더랬다.
아무래도 꼼지와 아이들을 꼬셔서 조만간 영화관으로 향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