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를 찾아서
구름떼처럼 모인 사람들만 보고 돌아온다
광양 매화밭으로 매화를 보러 갔다가
매화는 덜 피어 보지 못하고.
그래도 섬진강 거슬러 올라오는 밤차는 좋아
산허리와 들판에 둧은 달빛에 취해 조는데.
차 안을 가득 메우는 짙은 매화향기 있어
둘러보니 차 안에는 반쯤 잠든 사람들뿐.
살면서 사람들이 만드는 소음과 악취가
꿈과 달빛에 섞여 때로 만개한 매화보다도
더 짙은 향내가 되기도 하는 건지.
내년 봄에도 다시 한번 매화 찾아 나섰다가
매화는 그만두고 밤차나 타고 올라올까.
무시하는 척 했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 라는 소식이 마음에 남았더랬나보다. 60% 는 아니잖아 하고 달래볼 수 없는 지경이니. 그 60%의 30% 이상은 한나라당의 절대지지자들일 테니 말이다. 그러면 30% 는 아직도 희망이다고 우겨야 하나. 그게 잘 되지 않는 건, 정말 내 마음이 달라져서일까.
한국의 산천은 봄이면 더 그리운데 사람들은 내가 떠나올때 보다 더 많이 달라졌을까 두렵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고 사람의 이기심은 또다른 이기심을 먹으며 서로의 탓을 하면서 그렇게 서로를 경계하고 경계하면서 멀어져 가고 있으면 어쩌나.
그래도 한국의 산천이, 내가 살던 시내 외곽의 그 아무것도 없던 낮은 구릉들과 그곳에서 자연와 아이들을 함께 키우려 노력하던 사람들이 여전히 그립다.
사람은 차갑게 어둡게 변해도 산천은 그대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