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을 무지 좋아하긴 하지만, 물론, 내가 산 것은 아니다. 바다의 바이올린 연주회에 왔던 이쁜 아가씨들이 바다에게 축하하며 준 것.
화병이 없어서, 어디가 꽂았냐.... 하면.....

...김치병. 진짜 김치병이다. 작은 것. 버리지 말고 가져갈까, 미시건까지...
꽃을 나보다 더 좋아 했던 사람은 우리 엄마다.
엄마는 꽃꽃이도 배우러 다니셨다. 그래서 종종 예쁜 꽃을 사다가, 꽃 가위로 끝을 자르며,
"재희야, 꽃은, 이렇게 세로로 잘라서 꽂아야 오래 간다.
그리고 아래 붙어 있던 잎들은 깨끗이 잘라 줘야 해....
그리고, 꽃송이가 큰 것일 수록 아랫쪽에 짧게 꽂고
꽃봉오리들은 키를 길게 해서 꽃는 거야.
물론, 긴 줄기나 잎들은 멋있게 늘어지도록 두면 좋고..."
내가 묻지도 않은 답을 해주시면서 엄마는 꽃들이 예쁘게 꽂아진 꽃병을 마루에 가장 어울리는 곳에 두곤 하셨다. 그래서, 아름답게 또는 정갈하게 꽃꽂이가 되어 있는 걸 보면 여지없이 엄마 생각이 난다. 나이 먹어가며 엄마 생각 날수록 꽃들이 더 좋아지는 것도 이런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