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09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 하루
2009/04/09 00:33
내가 하는 일은 내가 하니까 남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못하는데 남이 하는 일은 다 어렵고 대단해 보인다.

최근 몇일 바이올린, 피아노 공개 렛슨을 구경 다니고 음악회를 자주 다녀 오면서 UT 음대에서 악기를 전공하는 한국 사람들을 만날일도 종종 생긴다. 이날 바이올린 공개 렛슨을 받았던, 5월 초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협연을 앞둔 한국 대학원생과 그 동료들 사이에 잠깐 함께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하루가 멀게 연주를 해야 하는 생활임에도, 빵빵한 교수들과 동료 학생들을 코앞에 두고 공개 렛슨을 받는 일이 꽤 긴장되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누구라 할 것 없이 이런 얘기가 오갔다.

"연주하는 일이 해도 해도 참 쉽지가 않죠? 다들 대단해 보여요."
"음악교육학은 공부하는 게 너무 어렵잖아요."
"성악 전공자들은, 그 다양한 언어로 가사를 어찌 다 외워요. 오페라 같은 거... 너무 어렵지 않나요?"
"뭐, 어떤 건 안그런가요. 다 어렵죠..."

물론 음악하는 사람들만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피아노 치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닌데 (우리 번개도 치잖어. 호빵도 치고...) 꼼지는 늘 '경외감'을 표시한다. '열 손가락을 동시에 다르게 움직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하며.
대신 난 직장을 잡으려고 고군 분투하는 꼼지가 하는 모든 일도 어려워 보이고,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쓴 작가들도 너무 대단해 보인다. 반면에 내가 하는 일들은 대체로 별 의미도 없고 누구라도 다 할만큼 쉬운 일 같이 느껴진다.

내가 하는 일을 하찮다 여기지 않고 진정과 열을 다하면 정말 하잖은 일이었더라도 의미있는 무엇가가, 이 세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무엇인가가 되지 않을까. 남과 나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일은 우리의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한 정당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의 삶의 양태가 다 각각인데 어찌 내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똑같이 비교할 수 있는가.

그래도 이렇게 자꾸 되새겨 주지 않으면, 그 좋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일로 마음과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때가 있다. 나의 길을, 나의 삶을 살자는 다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2009/04/09 00:33 2009/04/09 00:33
Posted by 꼼미

BLOG main image
by 꼼미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일상
영화 드라마
논제
책읽기
음악
공연
취미
하루
자료
정치 사회
번역
먹는 일
여행, 구경
영화
번역
음악교육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otal : 52187
Today : 41 Yesterday :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