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을 앞둔 월요일 화요일이면 고민한다.
이번주는 Bible Study 를 빠져 말어....
일주일 동안 매일 매일 조금씩 해야 하는 성경읽기와 답하기를 미루고 미뤄 화요일날 집중해서 한 두시간 안에 한꺼번에 다해버리는 게 이젠 일상이 되었다 (원래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건데...) 학교 다니며 워낙 읽기와 요약에 시달렸던 터라, 나름 빡빡하다면 빡빡한 일주일치 숙제가 크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닌데, 문제는 내용이다. 구약편이라 더 그런지, 신은 난폭하고 엄격하며 험악하기까지 하다. 여전히 그 신은 나에겐 정당해 보이지도 않고 공정해 보이지도 않으며 자비스럽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그저 나에게는 복종과 인내만을 강요하는 봉건시대의 전제 군주 같이만 보일 뿐이다. 나의 문젠가.... 그래서 가끔, 내가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하지 않게 속이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문득 문득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 속에서도, 그냥 그 신을 '자연의 신'으로 받아 들이고, 예전에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 읽기나, 칼촌의 불교 모임에서 경전 읽기도 참여 했듯이, 그렇게 그저 성경을 읽는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이며, 노니 뭐해, 이거라도 매주하지 하고 간다. 가면 내 목을 열어 영어 찬송가를 부르는 게 아주 싫지는 않고, 또 그나마 제대로 된 영어를 듣고 할 수 있는 기회이고, 아줌마들이 모인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간간한 수다를 듣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이니 말이다. 그래도 늘 고민한다. 월요일 밤이면.... 한 번 빠져 말어.... 이걸 관둬 말어....
그러던 중, 오늘 그곳에서 한국 사람을 한 명 만났다. 우리반에 있는 말레이시안 아줌마가 뜬금없이 나를 데려가더니, "이 사람 알아요?" 하면서 소개 시켜 주는데 한국 사람이었던거다. 내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 그 사람과 모르는 사이이면 소개시켜 주려 했나보다.
BSF 에 두 학기째 참석하고 있다는 그 분은 나와 비슷한 연배이고 사교적인 편이었다.
서로 반갑다고 좋아하며 모임 끝나고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가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었다. 그 분 덕분에 수요일 고민을 좀 덜겠다. 물론, 영어를 쓰려고 가는 모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이 있으면 반가우니까 말이다. 음악도 좋아 한데고, 기묘와 같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 한 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 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무척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 보였다. 내 주변 사람들은 왜 다 그럴까 몰라... 오스틴에서 나와 친구하다 한국간 수연씨와 비슷한 분위이기도 한데, 그분도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었고.... 어쨌든...
내가 신앙이 없는데도 그냥 영어로 성경 읽으려고 다닌다고 하자,
"우앙~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학구적이 시네요. 신앙없이 그걸 다 하다니... 우왕..."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이상하기는 하다. 도대체 나란 사람의 정체는 뭔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그저 나의 정체는,... 그러니까.... 아무런 목적없이 그저 취미로 뭔가를 계속 읽는 일이다. 속독가도 아니고 난, 굉장히 느리게 독서를 하는 편인데, 그렇게 한문장 한문장 글을 읽어 나가면서 그 안에서 나만의 맛을 찾는 걸 좋아하는 편인 거 같다. 논문을 시처럼 읽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이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라면 그 어떤 것으로라도.
어쨌든, 나도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이상스럽기도 하고 정체불명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나를 정리하려고 하면 괴롭다. 내가 뭔지 나도 몰라서 말이다.
이번주는 Bible Study 를 빠져 말어....
일주일 동안 매일 매일 조금씩 해야 하는 성경읽기와 답하기를 미루고 미뤄 화요일날 집중해서 한 두시간 안에 한꺼번에 다해버리는 게 이젠 일상이 되었다 (원래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건데...) 학교 다니며 워낙 읽기와 요약에 시달렸던 터라, 나름 빡빡하다면 빡빡한 일주일치 숙제가 크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닌데, 문제는 내용이다. 구약편이라 더 그런지, 신은 난폭하고 엄격하며 험악하기까지 하다. 여전히 그 신은 나에겐 정당해 보이지도 않고 공정해 보이지도 않으며 자비스럽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그저 나에게는 복종과 인내만을 강요하는 봉건시대의 전제 군주 같이만 보일 뿐이다. 나의 문젠가.... 그래서 가끔, 내가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하지 않게 속이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문득 문득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 속에서도, 그냥 그 신을 '자연의 신'으로 받아 들이고, 예전에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 읽기나, 칼촌의 불교 모임에서 경전 읽기도 참여 했듯이, 그렇게 그저 성경을 읽는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이며, 노니 뭐해, 이거라도 매주하지 하고 간다. 가면 내 목을 열어 영어 찬송가를 부르는 게 아주 싫지는 않고, 또 그나마 제대로 된 영어를 듣고 할 수 있는 기회이고, 아줌마들이 모인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간간한 수다를 듣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이니 말이다. 그래도 늘 고민한다. 월요일 밤이면.... 한 번 빠져 말어.... 이걸 관둬 말어....
그러던 중, 오늘 그곳에서 한국 사람을 한 명 만났다. 우리반에 있는 말레이시안 아줌마가 뜬금없이 나를 데려가더니, "이 사람 알아요?" 하면서 소개 시켜 주는데 한국 사람이었던거다. 내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 그 사람과 모르는 사이이면 소개시켜 주려 했나보다.
BSF 에 두 학기째 참석하고 있다는 그 분은 나와 비슷한 연배이고 사교적인 편이었다.
서로 반갑다고 좋아하며 모임 끝나고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가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었다. 그 분 덕분에 수요일 고민을 좀 덜겠다. 물론, 영어를 쓰려고 가는 모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이 있으면 반가우니까 말이다. 음악도 좋아 한데고, 기묘와 같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 한 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 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무척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 보였다. 내 주변 사람들은 왜 다 그럴까 몰라... 오스틴에서 나와 친구하다 한국간 수연씨와 비슷한 분위이기도 한데, 그분도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었고.... 어쨌든...
내가 신앙이 없는데도 그냥 영어로 성경 읽으려고 다닌다고 하자,
"우앙~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학구적이 시네요. 신앙없이 그걸 다 하다니... 우왕..."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이상하기는 하다. 도대체 나란 사람의 정체는 뭔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그저 나의 정체는,... 그러니까.... 아무런 목적없이 그저 취미로 뭔가를 계속 읽는 일이다. 속독가도 아니고 난, 굉장히 느리게 독서를 하는 편인데, 그렇게 한문장 한문장 글을 읽어 나가면서 그 안에서 나만의 맛을 찾는 걸 좋아하는 편인 거 같다. 논문을 시처럼 읽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이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라면 그 어떤 것으로라도.
어쨌든, 나도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이상스럽기도 하고 정체불명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나를 정리하려고 하면 괴롭다. 내가 뭔지 나도 몰라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