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4/06 다시 간 시카고에서 (2)

시카고에서 다시 맞은 아침, 가공된 분말이 아닌 신선한 날재료들로 주황이 직접 만든 정말 맛난 컵케익을 아침으로 먹었다. 부엌쪽 큰 창으로 쏟아져 들어 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뚝딱 뚝딱 부엌일을 하는 그애 뒷모습을 보니 자꾸만 현실 같지가 않았다. 중학교 시절, 공부와 웃기는 거 외에 뭘 잘할까 싶었던 그애가, 정성스레 머핀을 굽는 변호사가 되었다니 생각하면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핀 먹다 말고 느닷없이 사진을 찍다.


지난번 방문에서 놓쳐버린 그애의 첼로 연주도 제대로 가져 왔다. 우리가 몇십년 만에 처음 만났던 작년 여름 이후, 주황이는 '악기를 시작해 보라'는 내 부추김에 그야말로 그애답게 첼로를 시작했다. 이번 만남에선 호빵과 더불어 몇곡을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그애의 놀라운 발전을 목격할 수 있었다. "50세에 첼로 리사이틀을 해 보련다~^^" 하며 연주하는 그애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편에게서 '요요마마'란 호칭을 받은 주황과 잠옷 차림으로 연주에 동참한 호빵


그애 집에서 맞은 이른 아침에는 맘먹고 산책을 나섰다. 이틀간의 과음으로 늘어진 꼼지를 어르고 윽박질러 깨워 옆에 끼고서. 시카고 시내에서 4-5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주황의 집 주변은 이번에 산책할 때 보니 마치 자연 공원 속에 들어선 작은 마을 같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막 피어나는 꽃들이며 즐거이 날아 다니는 다채로운 새들이며 거위들이며.... 호수를 가로지르는 아침 바람이며.... 내가 그리워 하는 사람들을 줄줄이 달고 함께 산책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말할 수 없이 편안했던 2010년 봄방학의 짧은 휴가.
2010/04/06 21:58 2010/04/06 21:58
Posted by 꼼미

BLOG main image
by 꼼미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일상
영화 드라마
논제
책읽기
음악
공연
취미
하루
자료
정치 사회
번역
먹는 일
여행, 구경
영화
번역
음악교육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otal : 52160
Today : 14 Yesterday :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