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친구남편 덕에 듣고 있는 노래 중 하나.
그런데, 다행인 것은, 나란 사람이 한편으론 기막히게 운좋은 편에 속한다는 거다. 이렇게 모자란 것을 채워주는 게 내 주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그 좋은 운에 대한 이야기 하나 하면 이런거다.
앤아버의 친구의친구 남편이 내게 해준 기막힌 선물이 있다. 그는 우리 가족을 알게 된 후, 우리 블로그를 가끔씩 본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래저래 내가 음악을 한다는 사실은 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내가 비틀즈를 좋아한다거나, 비틀즈의 전곡 가사가 담긴 책을 소유하고 있다거나, 앨범 전곡을 가졌음 한다거나, 그에 걸맞는 전곡 악보를 손에 넣었음 한다거나, 하는 건 알리가 없다. 내 블로그는 그런 이야기를 비친 적이 있는 예전 가족 홈페이지에서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내가 그런 말들을 몇번 되지도 않는 만남 속에서 속속들이 했던 기억도 없다 (있나?).
그런데, 지난번 방문에서, 그는 "혹시 몰라서..."라는 말을 덧붙이며, 우연히 구했다는 비틀즈 전곡과 전곡 악보를 CD에 저장해 선물로 주었다. 보너스로 퀸 (Queen) 도 있었다. 그걸 받으며, "아니, 제가 비틀즈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시고.... 악보... 구할려고 애쓰고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아시고...." 했는데, 그런 인사말을 내뱉는 동시에, 그의 선물에 대한 내 특별한 감사가 그 말로 되려 퇴색되는 것만같은 느낌에 말끝이 흐려졌다.
가끔 그런게 참 싫다. 형식적으로 하는 말과 진짜로 마음을 다해 하는 말을 구별하여 쓰기 어렵다는 것. 형식적으로는 그런말을 내뱉지 않으면 되지 않나, 진짜 마음이 동할 때만 하면 되지 않나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살이란게 또 그렇지가 않다. 아이 낳고 아줌마로 살다보면 입바른 말, 형식적인 말도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또 그게 다 또 진심 아닌 것이 아니라 그것 또한 진심일때도 많고, 그런데 또 다르게 더 특별한 진심을 전하고 싶을 때도 있고.... 헉~
어쨋든, 더더욱 진심으로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때, 그걸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속됨과 평범함을 탓할 뿐이다. 그저 내 표현과 몸짓과 상투적인 말 속에 머리카락만큼의 진심의 무게라도 조금 더 얹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집에 오자 마자 선물을 내 컴퓨터에 고이 저장했다. 오늘은 그걸 아이튠 (iTune) 에 옮겨 넣었다. 그리고 내 기똥찬 '운'에 감사하며 즐겁게 즐겁게 듣고 있다.
"This was one of my favourite songs, but it's been issued in so many forms that it's missed it as a record. I gave it at first to the World Wild Life Fund, but they didn't do much with it, and then we put on the Let It Be album."
- John, in The Beatles edited by Alan Aldridge

Across the Universe (세상을 가로질러)
Words are fly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
They slither while, they pas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 mind,
possessing and caressing me.
Jai Guru De 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말들이 쏟아지듯 날아와
컵속으로 끝없이 날아드는 비처럼,
미끄러져 들어와선, 지나쳐 가버리고, 빠져 나가고
세상을 가로질러
슬픔의 봇물, 기쁨을 향한 손짓도 그렇게 표류하지
열어 젖힌 내 마음을 통해서
나를 소유하고, 나를 달래면서
세상에 영광을
그 어떤 것도 내 세계를 바꾸진 못할 꺼야
그 어떤 것도 내 세계를 바꾸진 못할 꺼야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That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Jai Guru De 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깨어진 빛의 영상이 춤을 춰 내 앞에서
수만개의 눈처럼,
생각은 굽이치며 정처없이 헤매이지
편지함 안을 지나는 저 쉼없는 바람처럼
장님처럼 뒹굴면서 길을 만들어 가는 것같아
세계를 가로질러
세상에 영광을
그 어떤 것도 내 세계를 바꾸진 못할 꺼야
그 어떤 것도 내 세계를 바꾸진 못할 꺼야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earth are ringing
through my open views
inciting and inviting me.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it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Jai Guru De 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지구의 그림자같은 웃음소리가 울려퍼져
열어 젖힌 내 시야를 통해서
나를 자극하고, 나를 초대해
무한하고 불멸한 사랑이 빛나 내 곁에서
수만개의 태양처럼,
나를 자꾸 자꾸 부르지. 세계를 가로질러
세상에 영광을
그 어떤 것도 내 세계를 바꾸진 못할 꺼야
그 어떤 것도 내 세계를 바꾸진 못할 꺼야
존레넌이 위의 책에서 말한 대로, 이 곡은 13집 <Let it Be> 앨범에 들어 있다. 이 곡조의 시작도 그렇지만, 이 노래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후렴구, "Nothing gonna change my world" 부분의 선율도 몽롱하고 모호하다. 분명한 선율 윤곽을 그리지도 않고 명료한 종지를 선택하지도 않았다. 두 번 반복되는 같은 가사의 끝은 각기 다르지만 둘다 명확한 종지가 아니긴 마찬가지다. 두 개 모두 마침표 없이 말줄임표로 끝나는 문장같은 거다.
이 곡을 다시 들으며, 왜 존레넌이 이 곡을 "World Wild Life Fund"에 헌정했지만 거기선 별 반응이 없었고 나중에 자기의 앨범에 넣었는가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말하자면 이 노래는 일정한 목적에 부응하는 노래가 아니다. 개별적 심상을 헤집고 들어가는 노래다. 한 사람의 상한 흔들리는 영혼에 헤집고 들어가 친구가 되어주는 노래, 흔들리다 흔들리다 일어날꺼라고 다독여 주는 노래, 외롭고 고독할때조차도 세상과 너는 하나인 거라고 속삭여 주는, 그런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