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품은 말

 | 하루
2010/07/14 22:13
트위터에 어떤 사람이 올린 글.

"과거의 좋은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면
그만큼 긍정적인 기억을 강화하게 되고,
과거의 나쁜 일들을 용서하는 법을 익히면
과거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다."


좋은 일들에 대한 끝없는 감사하는 마음이 자리잡기 시작한 건, 확실히 자동차 사고 이후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렇게 살아 가는 일이,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하거나) 통해서라는 생각 말이다. 그러면서 내 마음의 긍정적인 기억이 강화 되었겠지. 그렇다고 믿는다.

용서와 관련해서는.... 난 용서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용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잘잘못을 너무 따지려 해서 소중한 것도 허무하게 잘 잃고 마는 그런 사람이다. 내 고통을 부여잡고 죽는 한이 있어도 용서하지 못할 일에 대해서는 용서 할 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내가 요즘은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조금씩 헤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모든 게 사람의 일이고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이 어떤 앙금은 용서처럼 녹여 내고 있기라도 하는 것 같다.

내가 과거의 나쁜 일들을 용서하는 법을 익히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과거의 고통들에서 조금씩 헤어나고 있다는 느낌은,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집 주변의 화초를 돌아 보는 나를 보면서 더욱 분명해 진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던가. 내 인생이 산처럼 물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고요해져도 좋겠다 싶다.
2010/07/14 22:13 2010/07/14 22:13
Posted by 꼼미

이사 내력

 | 하루
2009/06/30 16:08
우리 엄마 세대는 셋방살이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테니 어르신네들로부터 무수한 이사 내력을 듣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엄마를 포함하여... 하지만 우리 세대에 와서는 반반정도 되지 않을까. 결혼 생활15년 동안 이사를 열 번 넘게 한 사람과 다섯번 미만으로 한 사람. 그렇게 나누어 본다면 난 전자다. 그렇다고 그런 나의 결혼 후 이사 내력이 억울하다거나 특별히 부끄럽다거나 지긋지긋하게 힘겨웠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이사 할 때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여긴 편이고, 경우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로 조금 더 안락한 곳으로, 또는 새로운 인생의 계기 때문에 옮겼다고 생각한다.

이사 내력을 말해 보자면, 94년 결혼해서 자양동 반지하 첫 보금자리에서 (1) -> 한양여전 뒷문 반지하 방으로 (2) -> 시부모님과 합치면서 (처음으로 반지하를 벗어나) 창동 상가주택 으로 (3) -> 친정부모님과 잠시 합쳐서 친정집으로 (4) -> 수원 분양받은 우리집에 입주 (5) -> 다시 친정부모님과 합치느라 산본으로 (6) -> 부모님과 헤어져 따로 산본 주공으로 (7) -> 친정부모님댁 근처로 가면서 파주에 우리집 (8) 을 마련했다. 이게 한국에서 이사 내력이라면,

2004년 미국 행, 칼리지 스테이션 아파트에서 (9) -> UT Austin 에 입학 허가를 받고 오스틴의 단칸방 아파트로 (10) -> 다시 오스틴 같은 단지에서 방 두칸짜리 아파트로 (11) -> 그러므로 이번이 열 두번째 집이네... 생각보다 적네...ㅋㅋ

나이가 먹을 수록 제 살던 터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가 어렵다는 걸 조금씩 실감하게 되긴 한다. 그래도 이런게 인생이려니 받아들인다. 크게 나쁘지도 크게 좋지도 않다고 느낀다.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고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는 게 늘 거기서 거기지... 다만, 크게 나쁜 일 없이 무사히 이사하고 다시 우리 식구 특별히 힘든 일 없이 지지고 볶고 하면서 살만큼만 되면 되겠지.

잦은 이사 덕에 부엌살림은 단촐한데 (물론, 나의 무취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주워모은 자잘한 중고 가구들과 책들이 더 늘어서 짐은 웬만한 단독주택 버금가지 않을까 싶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에게 단촐한 이사를 권하는데, 부부가 다 세속을 버릴 사람은 못되는 성 싶다. 열 두번 째 이사에도 낡은 책한권, 아이들이 구운 도자기 하나도 고이 고이 싸려고 하는 걸 보면. 심지어는 어제도 쓰레기통 옆에 버려져 있는 큰 TV 를 온 식구가 낑낑거리며 들여 온 참이다. 흐흠~
2009/06/30 16:08 2009/06/30 16:08
Posted by 꼼미

예전 꼼미 게시판

 | 하루
2009/05/29 14:20
마음이 하도 스산해 예전 꼼지락 홈페이지를 찾아가 봤다.
거기 가서 오년이 더 된 내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나를 방문하고 나를 격려하고 나에게 용기를 주었던 사람들의 이름과 글들을 확인했다. 다시 눈물이 아니 날 수 없다.

사는 게 이런 거란 걸,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이랄껄, 그래서 하찮은 인연의 끈과 사연들이라도 기록해 두는 게 나에게 소중한 일일껄 다 알면서 해왔던 일인데, 이미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전혀 몰랐던 사람모냥, 그 시간들, 그 사람들, 그 목소리들이 하나 하나 눈물나게 마음에 맺혀 온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그 때, 난 그제서야 나 개인의 일로 골머리를 싸매고, 내 개인의 발전에 온전히 마음을 다 할 수 있었다. 뿌듯하게. 그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그런데 오년이 좀 지난 지금, 이젠 떠나버린 노무현처럼, 내 주위엔 떠나버린 사람들이 많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의 오만 때문에, 나의 아집 때문에....

여러가지로 나로 인해 상처받고 괴롭고 속상하고 섭섭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사람들도 있으니까. 나의 좁은 마음과 행동 때문에 받은 고통에 용서를 구한다고. 죄송하다고. 사과 한다고.

자꾸 자꾸 반성이 된다.
2009/05/29 14:20 2009/05/29 14:20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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