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봉천동 산동네 작은 방 창문에선 관악산 아래로 펼쳐진 도시 풍경이 보인다. 날이 괜찮을 때는 낮에도, 그리고 불빛이 찬란해 지는 밤에는 밤대로, 혼자 물끄러미 그 풍경을 바라보곤 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한국에서 지낸 몇 주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이 풀어낸 이야기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들.
언니 형부 영주 영주남편 엄마 아버지 오빠 어머님 아버님 동서 형님 조카들 언니시어머님 수현언니 수현언니남편 예은 수민 헌틀아리 준선 송이 송이남편 경옥언니 수홍 수미 수미동생 이건용선생님 윤경언니 수정언니 김춘미선생님 소영언니 정호 은경 은경동생 동일형 형선선배 대성형 영순 선미 혜정 선아 수정 정연 고모 고모부 소영 소영남편
무엇보다 한치의 변함없이 기대 이상으로 나를 따뜻이 맞이해 주고 반겨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한국에서 보낸 지난 한달의 일들과 앞으로 남은 또 한달 동안 펼쳐질 시간을 내가 잘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이걸 다 잘 기억하고 미국에 돌아가면 오히려 더 외롭고 그립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인다. 언제나 어디서나 혼자 서기는 쉽지 않다. 남편과 아이들. 나의 살붙이들에 기대어 돌아가면 또 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수술을 하루 앞두고 한국에서 남은 날들을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맘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