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 하루
2010/10/13 11:43
원래 오늘은 꼼지랑 둘이서 놀아 볼까 했었다. 같이 장보러도 가고 책방에 가서 늘어진 시간도 보내고... 아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에서 주중 저녁 이틀을 장장 세시간씩 보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시간이 휙휙 간다. 방학인 꼼지와 지금 시간을 많이 보내 놓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나의 유일한 친구인 꼼지가 배신을 때리고 학교 가버렸다. 요구한 적도 없는데 (이제는 더이상 기대하지도 않는구먼), 연구실 가서 '절대 한국 뉴스, 한국 드라마 안보고 공부하겠다'는 손가락까지 걸어 가면서 말이다. 그래서 혼자 남았다. 문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다른 사람과는 잘 떨지도 않는 수다를 떨고, 안경까지 쓴 김에 내처 다시 쓸데없을 글들로 독백 해대고 나니 점심때가 되어간다.

바이올린 연습하고 책이나 봐야지 했는데 그럴 시간이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세수하고 옷입으면 아이들 올시간 되는 거 아닌가. 그래도 오랜만에 말로도, 글로도 수다를 떨어댄 날이니 오늘만은(흠!) 모든 걸 용서해 주기로 한다. 끝.
2010/10/13 11:43 2010/10/13 11:43
Posted by 꼼미

주황 이야기 2

 | 하루
2009/07/24 16:34
이 세상에 소설 같지 않은 인생은 없다. 2박 3일 동안 밥하며 설겆이 하며 아이들을 보며 길을 걸으며 술을 마시며, 부엌에서 거실에서 아이들을 풀어 놓은 잔디밭에서 둘 다 처음 거니는 낯선 거리에서 그리고 새벽의 식탁에서 주황과 내가 나눈 이야기들은 열 몇살의 우리가 사십이 되기까지 딸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 온 나날들의 파란만장함이었다.

우리의 주제는 미술과 음악, 박물관과 음악회장을 넘나 들고 책과 영화, 철학과 교육, 한국의 정치와 역사, 우리 부모들과 형제들의 인생, 우리가 공유했던 사춘기 시절의 기억들을 오갔다. 이야기 속에 시간의 제한이나 공간의 제약은 없었다. 우리는 다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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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를 치고 주황은 김광석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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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아노 앞에서 그들은 술잔을 앞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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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를 치고 주황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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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 부부도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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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도 웃고 주황의 남편 케이씨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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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의 동생과 친구 남자도


2009/07/24 16:34 2009/07/24 16:34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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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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