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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고 싶다

 | 하루
2009/05/06 14:29
교통사고를 당한지도 이젠 만 2년이 되어가고 대학원을 마친지도 몇 달이 (겨우 몇달밖에? ㅋㅋ) 되어 간다.

그동안 나이는 먹어가는 데다가 왼쪽다리까지 시원찮아졌다고 몸을 꽤 사려왔다. 자동차에 장애인 표지를 붙이고 가능하면 덜 걸어거나 조금이라도 힘들어 보이는 일은 당연스럽게 피해 가면서 말이다.

환한 봄맞이 속에서 왠지 그런 내 모습이 꾸중중 한 것만 같고, 40대의 인생을 이모양으로 시작하면 나중에 궁상맞게 후회만 할 것 같아 내 마음의 태도와 생활의 모양새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시작하자고, UT String Project 이 끝난 토요일 오후에는 끔찍히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를 하고, 주말부터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엔 혼자 i-Pod 를 들으며 혼자 아파트 두바퀴를 돌았다. 아파트를 돌다보니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매일 아침 일찍 아파트 주변을 몇바퀴씩 돌며 운동하셨던 엄마가 자연스레 기억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전 학교 주변을 스무바퀴씩 걸었다는 영화 The Namesake 의 주인공도 기억났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부지런한 아침 산책과 관계없이 삶을 마감했다는 건가?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세상에 남은 자에게 끝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한 기억을 남겼다는 거다.

월요일과 화요일엔 꼼지와 연애시절에도 드물었던 '데이트 다운 데이트' 같은 아침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아파트 주변을 함께 한바퀴 돌고 운동실에 가서 함께 운동을 하고 나와서는 운동실 아래에 마치 모델 하우스처럼 꾸며져 있는 아파트 사무실에 내려가 공짜 커피와 간식들을 먹으며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었다.

그런 시간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엄마가 나를 내려보며 웃고 있는 것 같고, 내 생애가 무척 아름다운 것처럼 느껴진다 (이게 바로 착각이라구? ㅋㅋ). 장애인 표지도 이번 것으로 마감하고, 약한 다리를 핑계 삼지 말고, 좀 더 열심히 살아 볼 것.

다리가 좀 더 튼튼해지면 하고 싶은 것: 아이들과 함께하는 농구.
2009/05/06 14:29 2009/05/06 14:29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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