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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1 봄방학 첫 계획 - 친구들과 놀기

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이번 주말 시카고를 가기로 했다. 호빵과 번개가 그동안 내내 '시카고'랑 '콜린 (주황의 아들)' 노래를 불러 온 탓도 있지만 게으른 꼼지와 내가 그 외에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주황에게 우리가 가겠다고 전화하니, 냉큼 '대환영'이라며 반겨 주었다. 수화기 너머로 KC에게 "온데!"라고 우리 소식을 전해주는 그애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해졌다.

안밖으로 바쁜 시카고 주황이네 부부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가는 길목에 봄기운을 맛볼 수 있을테니 좋고, 반가운 친구 얼굴도 다시 볼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을 거다. 아이들도 목적없이 얽키섥키 놀 수 있어 좋을 테고, 돌아 오는 길에 한국 분위기 물씬 나는 큰 한국장에도 들려 올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을 테다.

그간 주말에는 앤아버 친구의친구 부부네 (이젠 '앤아버 나무네 집'이라고 부른다) 에 종종 다녔다. 벌써 족히 한 세 네번은 오가지 않았을까. 갈 때마다 잘 먹고, 잘 놀고 왔다. 미국에 6년째 살면서 교회를 떠나 우리가 이만큼이나 편하게 기대고 비벼댈 친구를 만난 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친구의친구 부부니 오죽하랴. 나이도 우리 부부와 거의 동갑이고 발빠른 세상에 홀딱 젖지 못하고 '내멋대로 산다'하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40이 되어 첫 아이를 낳은 부부가 100일에 다다른 아이를 돌보는 걸 보면 안스러우면서도 경의롭다. 갓난 아기 보기만도 벅찰 그 부부는 지난번 만났을 때도 우리 애들 봄방학에 자기집에 또 놀러 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반일 수업만 마치고 돌아온 호빵과 번개는 2박 3일 일정이 너무 짧다고 벌써부터 아쉬움 만발이다. 나무네도 같이 가면 안되냐고 생각날 때마다 묻는다. 미시건으로 이사와서 맛볼 수 있는 아주 큰 기쁨 중의 하나는 하루 안에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앤아버와 시카고 두 곳에나 있다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미시건의 황금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기회가 생기는 대로 이 아름다운 나날을 친구들과 더불어 즐길 수 있다면 그건 특별한 행복이겠지.
2010/04/01 13:47 2010/04/01 13:47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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