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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2009/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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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 사는 귀염이 엄마가 연애시대 전 편을 받아 준게 한 달전 쯤 되려나. 5편쯤 보다가 내용도 질질 끄는 듯하고 너무 심하게 감성적인 그 분위기에 빨려가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중단했던 터다.
웬일로 주말에 돌아온 꼼지가 그걸 보겠다고 하길래 말리지 않았다. 나의 문제는 한 번 뭔가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질 못하다는 거다. 그래서 드라마는 한 번 시작하기가 무섭다. 결국은 16편인가 하는 이 연애 시대의 나머지 부분들을 어제밤을 꼬박 새고 아침 7시까지 (공부하면서 밤새는 건 절대 못해!), 3시간 쯤 자고 일어나서 10쯤부터 다시 보기 시작해, 아침은 하늘이가 해결하고, 점심은 꼼지가 해결하고, 오후 늦게 마지막편을 다 본 후에야 제정신으로 되돌아 왔다.

별 거 없음을 다 알면서도, 이제 삼십대의 고통의 변혁시대를 또 돌아서 사십대의 포기(?)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다시 돌리고 싶지 않은 그 감정들을 노영심의 음악과 한지승의 연출력, 그리고 짜증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감우성의 매력과 다른 주연급 조연들의 설정과 연기를 칭찬한다는 핑계로 마지막 스탭들의 '사랑'에 관한 인터뷰까지 다 봐 주었다.

내 딴에 진지함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질질끄는 감정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을 하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그 화면 가득한 한국의 신도시 풍경들, 사람들의 대화, 거의 회마다 등장하는 시원한 맥주 잔치, 그리고 부드럽고도 담백하고도 드라마보다 더 깊이, 하지만 더 담담하게, 드라마를 이해하고 있는 듯한 음악이 좋았다.

사랑은 온 세대의 화두, 사랑은 '기억'이라는 나의 개인적 공감.
한국 드라마 중에 간혹 이렇게 사랑에 대한 일상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풍경을 담은 드라마, 나쁘지 않지. 온마음을 다해 즐기기엔 드라마라는게 이제 현실보다도 너무 드라마답지 않게 시시해졌다고 생각하는 내가 문제인 것일뿐.
OST가 탐나는 건 사실.
2009/01/17 22:08 2009/01/17 22:08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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