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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5 국악 음반 해설 번역

국악 음반 해설 번역

 | 음악
2009/03/05 00:56
국악 음반 관련일을 하는 홍에게서 받은 국악음반 해설을 번역하면서 정말 한숨이 푹푹 나온다.
번역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어찌 국악관련 책을 몇십권씩 출판하고 한국의 국악평단을 대표한다는 사람의 글이 이모양인가 싶어서다. 정말 내가 괜히 부끄러워져서 고개 들고 하늘 보기가 힘들 정도다. 글쓴이는 한국에 있을 때 나도 간접적으로 몇번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는 잘 알려진 사람이다.

글쓴이의 독창적인 인식과 사고나 적절한 정보에 대한 기대는 이미 원고를 받은 그 순간에 싹 다 버렸다. 하지만 갈수록 태산이라고 한문장 한문장 번역을 하면서 글을 따라갈수록, 단어의 올바른 맞춤법과 적절한 사용도 안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도대체가 단락과 단락 사이의 맥락이 연결이 안되고 들쭉 날쭉이어서 번역이 아니라 글을 다시 쓰면서 번역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거다. 그런데도 한국문화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없는 외국인들이 이 해설을 통해 한국음악에 대해, 산조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된 정보를 얻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한심하다.

하지만 더 한심한 건, 이런 거지같은 음반 해설을 읽을 한국 사람들이다. 이런 기본적인 글쓰기 교양도 안되어 있는 사람의 글을 잘 나가는 국악평론가의 글이라고 이름 떡하니 찍혀 있으니 좋다고 맞다고 읽을 것 아닌가 말이다. 그저 아무 의미없이 박힌 글자들을 써있는 대로 읽고 자신이 얼마나 적절하고 올바른 정보를 얻고 있는가에는 관심도 없이 대충 자기식대로 해독하고 넘어 갈테다.

이런 사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몇억, 몇천만원 사기치고 감옥가는 사람들보다 더 나쁘지 않을까. 도대체 무엇이 사기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고 사는 삶이다. 이런 걸 비판하지 않는 사회가 결국 망조로 가는 거 아닌가. 제발 하찮은 글에도 기본과 최선을 다하는 음악평론가들이 많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런 하찮은 글도 제대로 읽고 제대로 비판하는 풍토가 되었으면 싶은데.... 사실, 비관적이라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2009/03/05 00:56 2009/03/05 00:56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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