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주황이 첼로를 시작한지이제 일년 쯤 되어 간다. 그동안 악기점에 매달 돈을 내는 방식으로 첼로를 빌려 사용해해 오다, 이번에 꽤 괜찮은 첼로도 장만했다. 우린 60세 정도 되어 함께 하는 리사이틀을 꿈꾼다. 그 전에도 틈틈히 함께 연주할 기회가 많을 테지만. 그래서 주황을 만나는 일은 더욱 즐겁다.
원래는 FIM 측에서도 어른 현악반을 활성화 하려고 광고지도 만들고 그랬다. 하지만 아직 6명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이번 가을에 열기로 한 현악반 개설을 취소했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지불했던 가을학기 등록금 $120 정도 (세달치) 를 돌려 받고, 코치없이 우리끼리 연습을 시작했다. 고맙게도 윌리엄과 피샤와 캐시 모두 '우리에겐 현수가 있잖아! 그저 다함께 연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구!!'라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우리는 즐겁게 연습을 한다. 매번 한 시간도 넘게. 맨날 혼자서 하던 연습을 돈 한푼 안들이고 여럿이 하게 되었으니 나에겐 좋기만 하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박자 세는 법을 가르치고 음정을 바로 잡는 지리한 일들도 즐겁다. 아직은 악보 읽고 서로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수준의 합주지만 조만간 몇개의 완성된 합주곡을 멋지게 연주해 낼 수 있으리라.
FIM 어른 현악반엔 윌리엄과 피샤와 캐시가 있다. 윌리엄은 베이스를 하고 캐시는 바이올린을 한다. 윌리엄은 은퇴한 아저씨(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정해 보인다)인데 재즈와 가스펠을 주로 연주해 왔는데 고전음악을 해보고 싶어 이 반에 합류 했다고 했다. 캐시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아들에 이어 늦게 얻은 6살난 딸이 바이올린을 시작하면서 자신도 바이올린 렛슨을 받기 시작했단다.한편, 피샤는 지난 여름 이 어른 현악반이 시작할 때는 바이올린을 하고 있었다. 청소년기에 배웠던 악기를 다시 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번 가을, 그러니까 한 한 달 전쯤 자신이 진짜 배우고 싶었던 건 첼로였다며 첼로를 시작했다. 이제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데 이제라도 당장 첼로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Why not?' 우리가 말했다. 첼로를 사고 첼로 책을 혼자 공부하더니 지난주엔 드디어 첼로 선생을 구했다며 첫 렛슨을 시작할꺼라고 했다. 우리 모두 환호한 건 물론이다^^.

지금 마음 속에 꾸미고 있는 일은 주황(Vc), 컬린(주황의 아들 Vl), 호빵(Vc), 번개(Vn), 캐시(Vn), 피샤(Vc), 윌리엄(Bass) 그리고 나(Vn and Vl), 이렇게 다 모여서 (8명이나 되네!!!) 그야말로 근사한 실내악 연주를 해보는 거다. 우리집에서라도 말이지. 이미 그들이 모르게 똑같은 곡의 각파트를 나누어 주고 연습 시키고 있는 중이다.ㅎㅎ... 필요한 건 청중인데 말이지...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