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 쯤 플린트 청소년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첫 연주가 있었다. Parent Mentor 란 이름으로 참여 했다. 매주 우리집 호빵맨과 함께 일주 일에 두번씩 현악부 연습과 총연습을 다녔다. 이번 연주회에선 편곡된 베토벤 <전원> 교향곡과 스메타나 <나의 조국> 중 "몰다우"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몇 곡을 연주했다.

텍사스 유티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String Project 에선 비올라를 했는데, 플린트 청소년 필하모니아에선 바이올린을 하고 있다. 지난번 바이올린 줄 하나가 나갔을 땐, 잠깐 비올라쪽에서 있기도 했다. 몇몇 악기를 어느 정도 하게 되니 참 좋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관현악단에서 연주하는 게 요즘 내 생활의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다. 바이올린도 하고, 비올라도 하고, 지휘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보고 배우고, 때론 장난스럽게 때론 진지하게 단체 연주에 참여하는 이쁘고 기특한 아이들의 모습도 보고, 또 내 아들이 커가는 모습도 좀 떨어져서 볼 수 있고...

이 관현악단의 아이들은 대체로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정도된 아이들이다. 한창 천방지축일 나이다. 게다가 뛰어난 재능이 있어서 악기를 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그저 보통으로 그리고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다. 그런 보통의 아이들이 하나씩 배워가는 관현악단이다. 관현악단 속에서 친구도 사귀고, 악기 기술도 늘릴 뿐 아니라, 음악 자체를 몸으로 배워간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서 뿌듯한 큰 웃음으로 무대를 내려오는 아이들이다. 이런 기억을 평생 즐겁게 간직할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늙어서 보통의 아이들과 보통의 악기로 작은 관현악단을 만들어 다양한 곡들을 함께 연주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래 영상은 이번 연주회에서 우리 관현악단이 첫 곡으로 연주한 스메타나 "몰다우" 앞부분이다.



내 옆에 앉은 짝 (Stand Partner), 애론 (Aron) 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자기네 학교가 이상해서 (대체로 미국 학교는 6학년은 중학교에 들어간다) 6학년까지 초등학교란다. 덩치가 또래보다 좀 작은 편인 이 아이는 남자아이치고 사근 사근 하고 말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만나면 늘 나와 즐겁게 인사하고 가끔 지휘자가 몰래 둘이 짧은 수다를 주고 받기도 한다. 어느날, 내가 지나가는 호빵에게 그의 첼로 악보를 건네 주니까 애론이 물었다.

애론: Is he your brother?
나: No, he's my son.
애론: Oh~. OKay.....
나: (히히....고맙....)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사진은 연주회가 끝난 후다. 이번 연주회 지휘를 맡았던 포스레프 (Forsleff) 선생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원래는 현악부 연습을 담당하는 선생님인데 필하모니아 상임 지휘자 버드 (Ms. Byrd)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 겨울학기 전체를 이 분이 담당했다. 근처 학교의 음악선생님이기도 하다. 음악교육을 전공한게 분명해 보인다. 가르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아끼고 존중해야 하는지를 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라는 자신의 직함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꼭 기념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영상 하나 더. <Redland Overture>








2009/12/22 22:56 2009/12/22 22:56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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