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도 지고 있는 오늘, 저쪽 방에서 호빵의 첼로 소리와 번개의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 온다. 아이들이 악기 연습하는 소리가 조용한 오후에 제법 고스넉하고 아름답게 퍼진다.
미시건 정착 이후, 모든 것이 새로웠듯이, 이번 봄도 나에게는 생전 처음 같은 봄이다. 이 봄에 좋은 소식이 많다. 어쩌면 내가 듣는 모든 소식이 다 좋은 소식인걸지도... 우리 가족의 좋은 소식들을 내 부모만큼 기뻐해주고 행복해 해 줄 수는 없을꺼라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부모가 곁에 없으니 맘놓고 크게 자랑할 곳은 없어도, 이제껏 부대끼며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나의 식구들과 우리가 이룬 좋은 소식들을 나눌 수 있다는 건 내가 가진 커다란 행운이다.
호빵과 번개, 그리고 꼼지. 나를 지상에 묶어 둔 족쇠이기도 했지만 내가 지상에서 받은 생애 최대의 선물이기도 한 이들과, 이 봄에 축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