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운함을 다 씻어 버리자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걸까. 2004년 미국에 온 후 몇년 간 같은 미국 하늘 아래서도 전화 상으로 밖에는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없었던 빨강과 주황 가족이 우리집에 머문 일박 이일의 일정은 너무 짧았다. 게다가 난 급기야 체하기까지 했다. 결국 그애들이 떠나는 길조차 제대로 배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던 거다. 이런 불상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생은 아쉬움의 연속인건가.
뉴욕에서 세 아들을 끼고 이틀에 걸쳐 차를 타고 온 빨강은 도착한 날 밤, 나와 새벽 세시까지도 다하지 못한 수다를 나눴다. 돌이 채 안된 막내를 업고 새벽에 다시 일어나야 했던 그애는 한 세시간 남짓 잠을 잤을까. 난 병이 나고 말았는데 그애는 펄펄한 기운으로 아이들을 끼고 다시 이틀 간의 일정으로 떠났다. 중학교 때도 언제나 씩씩하고 활기찼던 그애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서도 여전히 '삶에 속기' 보단 '삶을 지휘하며' 살고 있는 듯했다.
한의학과 침술을 공부하고 있는 그애의 남편에게 우리가 물었던 씩씩한 두 부부의 건강비결에 대한 답은 이런거였다.
빨강남편: "부부가 손을 꼭잡고 20분간 하는 산책이지요. 매일 하면 더 좋겠지만 일주일에 사일만 해도 효과가 크지요."
주황남편: (특히 아침에는 기를 못쓰시는 분) "근데 부부가 왜 손은 잡아야 하나요?"
빨강남편: "그래야 부부의 기가 서로 통해서, 더 좋거든요."
모두: "아하!!"
빨강: "그래서 우린 유모차 끌고 애들 다 데리고 아침이나 저녁에 자주 산책하지."
나: "으흠! 내가 산책하면서 다리가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 같았던 건 진짜였군!"
'부부 또는 가족이 함께 20분간의 산책을 자주 하는 것이 최대의 건강 비결'이라는게 우리가 그날 다시 배운 중요한 삶의 지혜였다. 잦은 산책은 부부와 온 가족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동시에 지켜내는 보약이라는 것.
우리의 다음 만남이 정말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부지런히 산책해서 소중하고 즐거운 만남을 깽판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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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말: 아이들 사진은 호빵과번개 블로그에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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