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뉴스

2011/11/14 09:58
오늘 아침 트위터에 올린 글:

남편(당시 남친)이 공돌이에 컴퓨터 광이었던 까닭에 1990년대 초반부터 안철수란 사람에 대해 알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존경하는 인물.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대통령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가 마음만 먹어 준다면 서슴없이 안빠 되리.

그리고 나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정치에 관심있는 것을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게 이상해 보인다. 살아가는 일의 모든 일이 '정치'인데 그것에 관심이 없다면 그건 자기 삶에 관심없단 뜻이나 마찬가지니까. 부모봉양, 자식교육, 남편의 벌이... 우리 가족의 기본적인 행복권이 정치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들의 투표율이 무지 높은 이유다. 그들은 자기들 부의 유지가 정치에 달려 있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안철수 천오백원!! (기부) 소식을 듣고서 든 생각. 안철수가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그건 그가 우리가 기대했던 이상으로 훌륭한 인물이란 증거일것.


...

<나는... >시리즈 때문에 살맛나는 요즘이다. 비록 몸은 멀리 미국에 있지만. 물론, <나는 꼼수다> 와 <나는 가수다> 를 말하고 있는 거다. 특히, <나는 꼼수다>와 지난 한국 서울 시장 선거가 만들어낸 트위터의 활발한 정치적 발언들(유익할뿐만 아니라 상당히 유쾌하고 재미난) 덕분에 다시 트위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엔 <나는 꼼수나>에 떨거지1로 출연했던 노회찬에게서 멘션도 받았다. ㅎ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가 잘 돌아가야 경제도 잘 돌아가고 우리도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다시 안철수로 돌아가면 안철수도 바로 이점을 공감하리라 믿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기부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삶을 던져 우리의 정치지형을 바꿔주시기를 고대한다. 진심으로.
2011/11/14 09:58 2011/11/14 09:58
Posted by 꼼미

하얀눈과 행복

 | 하루
2010/12/13 23:25
미시건이 나에게 눈의 본때를 보여 주고 있다. '눈이란 이런거야... 이게 바로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눈보라라는 거야...'

아이들은 어제에 이어 내일도 학교가 휴교가 되어 때아닌 방학이다. 아이들과 함께 차고 앞과 현관앞 눈을 이틀에 걸쳐 치웠다. 날씨가 영하이다 보니 눈이 얼어서 치우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들도 나도 계속 쏟아져 내리는 눈발 속에서 얼굴이 벌개지고 콧물이 줄줄 흘러 내리도록 눈을 치웠다. 아이들이 너무 추울 것 같아 그만하고 들어 가자고 하면 그 와중에도 눈속에서 둥그는게 좋기만 한듯 호빵과 번개는 잡은 삽을 놓지 않았다. 눈을 대충 치우고 나서 조심 조심 가까운 빵가게로 스프를 먹으러 갔다. 눈보라는 하염없이 계속되는데 그걸 뚫고 가서 빵과 스프를 넉넉히 시켜서 눈 나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호빵은 수학 숙제를 하고 번개와 나는 수다를 떨었다. 이런게 축복처럼 내리는 행복인거란 생각, 그 행복의 느낌, 그런걸 맘껏 껴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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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밤새 눈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이중창에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소리가 시끄러워서가 아니다. 그냥 막강하고 냉정한 겨울을 만날때마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떠올라서다. 아주 춥고도 한편으론 따스했던 겨울. 겨울이 아무리 내게 잔인해도 난 겨울을 싫어 할 수가 없다.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겨울이 내게 아무리 냉정하고 모질어도, 나는 겨울을 사랑한다. 사랑한다.... 겨울과, 그리고 눈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행복하다...
2010/12/13 23:25 2010/12/13 23:25
Posted by 꼼미

욕심

 | 하루
2010/11/16 14:30
무언가를 끝없이 가지려는 욕심, 무언가를 무조건 이루려는 욕심, 무언가를 한꺼번에 해내려는 욕심, 누군가가 무얼 해주기를 바라는 욕심, 누구에게 무언가를 해주겠다는 욕심, 아이들에게 무얼 많이 주겠다는 욕심, 아이들이 무엇을 최고로 해주었으면 하는 욕심.

욕심은 열심과는 다르다. 열심은 좋지만 욕심은 그 어느 것도 좋을 게 없다. 좋은 약도 욕심 내어 많이 먹게 되면 독이 되듯이 말이다. 좋은 것도 넘치고, 정보도 넘치고, 모든게 넘치는 세상이다. 그 속에서 무언가를 제대로 선택하고 버리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걸 잘 하지 못하면 영원한 욕심의 연옥에 빠져 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오늘 생각 했던 일정 중의 하나를 덜어 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내가 가벼워지면 아이들도 가벼워 질테지. 욕심은 버리고 열심은 지키자, 그제 다 해 놓은 빨래를 오늘에서야 개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참, 그러고 보니 비타민 먹는 걸 잊었네. 비타민 챙겨 먹어야 겠다. '약' 먹고 힘내야지 ^^....
2010/11/16 14:30 2010/11/16 14:30
Posted by 꼼미

빨강부부의 건강비결

 | 하루
2010/04/28 14:51
결혼 전, 무지개 친구들이 미국에서 만난적이 있었다. 빨강과 주황이 미국에 살고 있을 때고, 기묘와 초록이 그들을 만나러 미국으로 갔다. 난 그때 그애들과 동행하지 못했다. 왜그랬을까. 바쁜 일상을 자르고 가기엔 내가 붙잡혀 있던 매일의 삶이 꽤 치열하기까지 했을 뿐아니라, 동맹이라기 보단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던 미국이라는 나라에 그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갈 마음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나에게 그만한 큰 돈이 없었다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였고. 그러면서도 친구들과 더불어 목적없는 일정 속에서 목적없는 수다를 떨지 못했다는 것이 살면서 두고 두고 서운했다. 특히, 기묘가 남겨온 사진들을 함께 보면서 가졌던 외톨박이의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있다.

그 서운함을 다 씻어 버리자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걸까. 2004년 미국에 온 후 몇년 간 같은 미국 하늘 아래서도 전화 상으로 밖에는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없었던 빨강과 주황 가족이 우리집에 머문 일박 이일의 일정은 너무 짧았다. 게다가 난 급기야 체하기까지 했다. 결국 그애들이 떠나는 길조차 제대로 배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던 거다. 이런 불상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생은 아쉬움의 연속인건가.

뉴욕에서 세 아들을 끼고 이틀에 걸쳐 차를 타고 온 빨강은 도착한 날 밤, 나와 새벽 세시까지도 다하지 못한 수다를 나눴다. 돌이 채 안된 막내를 업고 새벽에 다시 일어나야 했던 그애는 한 세시간 남짓 잠을 잤을까. 난 병이 나고 말았는데 그애는 펄펄한 기운으로 아이들을 끼고 다시 이틀 간의 일정으로 떠났다. 중학교 때도 언제나 씩씩하고 활기찼던 그애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서도 여전히 '삶에 속기' 보단 '삶을 지휘하며' 살고 있는 듯했다.

한의학과 침술을 공부하고 있는 그애의 남편에게 우리가 물었던 씩씩한 두 부부의 건강비결에 대한 답은 이런거였다.

빨강남편: "부부가 손을 꼭잡고 20분간 하는 산책이지요. 매일 하면 더 좋겠지만 일주일에 사일만 해도 효과가 크지요."
주황남편: (특히 아침에는 기를 못쓰시는 분) "근데 부부가 왜 손은 잡아야 하나요?"
빨강남편: "그래야 부부의 기가 서로 통해서, 더 좋거든요."
모두: "아하!!"
빨강: "그래서 우린 유모차 끌고 애들 다 데리고 아침이나 저녁에 자주 산책하지."
나: "으흠! 내가 산책하면서 다리가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 같았던 건 진짜였군!"


'부부 또는 가족이 함께 20분간의 산책을 자주 하는 것이 최대의 건강 비결'이라는게 우리가 그날 다시 배운 중요한 삶의 지혜였다. 잦은 산책은 부부와 온 가족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동시에 지켜내는 보약이라는 것.

우리의 다음 만남이 정말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부지런히 산책해서 소중하고 즐거운 만남을 깽판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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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말: 아이들 사진은 호빵과번개 블로그에 더 있다.

2010/04/28 14:51 2010/04/28 14:51
Posted by 꼼미

행복해 보여?

 | 하루
2009/05/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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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이 선물한 장미 화분



사진을 찍을 때 웃으려고 노력한다. 중학교 때였던가, 세계사 시간에 선생님의 지명에 교과서를 읽고 있는 내게 가까이 오시더니 "얘, 니 피부 진짜 백옥 같다~ 얘" 하시면 내 볼살을 만지고 잡아 당겼던 생각이 난다. 키가 짤막하셔서 그랬는지, 늘 치마를 가슴 밑에까지 올려 입던 세계사 선생님은 아이들을 좋아 한다거나 친절하다거나 배려가 많다거나 그런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는 편에다 세계사 시험이 끝나면 틀린 갯수만큼 손바닥을 때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말하고 싶은 건, 그 선생님의 뚱딴지 같은 내 피부 얘기가 아니라 그 선생님이 나에게 했던 또다른 언급에 관해서다. 언젠가 그 선생님이 그랬다. 피부는 곱고 수업 시간에 항상 눈은 반짝 반짝 하는 애가 표정에 웃음이 없고 너무 어둡다는 것이었다. 즉, 핵심은 어두울만한 구석이 없을 것 같은 애가 굉장히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남들이 잘모르는 우리 집안의 오빠로 인한 어두운 그늘 때문이었는지, 나의 버르장머리 없던 사춘기 때문이었는지, 아님, 스스로 웃는 내 모습이 낯설고 이상하다고 생각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 웃으면 얼굴이 이상해요..."라고 말하며 절대 웃으려 하지 않던 드라마 '연애시대'에 나오는 그 꼬마처럼, 나도 그 시절 그런 생각이 어느 정도는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언제부터인가, 분명 세계사 선생님에게서 그 말을 들은 이후라고 생각되는데, 아침 저녁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서 웃는 얼굴을 연습해 보곤 했던게 기억난다. 영 웃는 얼굴이 잘 안되서 입 모양을 쫙쫙 벌리는 연습도 하고 여러가지 모양의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았다. 남들은 웃으면 자연스럽게 웃니가 다 드러나면서 시원하게 웃던데 난 왜 웃을 때 이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웃니들이 홀딱 드러나도록 입주위의 근육을 훈련시키듯이 종종 그렇게 거울 앞에서 우스운 짓을 했댔던 거다.

그 연습 때문일까. 언제부턴가 웃을 때 이가 드러나는 걸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생긴 게 다 그렇지. 뭐, 내 얼굴 보고 밥 못먹을 정도는 아니지 않나'는 생각과 오빠에 대해서도, '그래, 내가 특별한 오빠를 가진게, 나나 오빠나, 우리 식구 누구의 탓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부터였을까, 사진에 찍히는 낯설고 괴상한 절대 평소 내 맘속에 그리고 다니는 내모습과는 무척 다른 그 모습이 바로 내 진짜 모습들이려니 하고 포기 아닌 포기를 하게 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름다워 보이는 과거의 시간들에 대한 증거로 사진 찍히는 일을 즐기게 된 것 같다.

이런 구구절절한 얘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말이지.....

그저, 저 위의 사진들을 보면, 우리 가족 모두가 세상에 둘도 없이 행복한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나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걸 아닐꺼라고 믿는다. 가끔 그렇지 않은가. 속속들이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춰내지 않고 어떤 사람들의 한 장면, 한 표정만 보았을 때는 진짜 부럽다 싶게 그들이 행복하고 멋지고 굉장해 보이곤 하지 않는가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포장된 연애인들의 삶을 동경하는 것처럼. 그건 사실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하다. 위에 첨부한 사진들 속의 우리도 굉장히 행복한 순간에 있기도 하지만 또한 지지고 볶는 생활 속에서 서로가 맘 상하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아침 일찍 호빵맨과 번개를 데리고 현악기 렛슨을 다녀 오면서 아이들의 버릇없고 섭섭하고 맘에 안드는 행동으로 집에 돌아 오는 내내, 엄마는 제 성질에 겨워 소리 벅벅 질러가며 아이들을 윽박질러 댔다. 아이들은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들 마냥 풀이 죽고, 엄마가 요구하는 '벌'을 받으며 울상이 되었다. 렛슨에서 돌아온 세 사람 사이에 얼음짱같은 한파가 느껴지니 집에서 아이들을 맞던 아빠는 영문을 모르고 함께 살얼음이었다. 이런 한바탕의 괴기스런 광풍이 지나간 후, 아이들은 그야말로 아이들처럼 다시 쌕쌕 즐거운 숨을 고르며 친구집에 수영하러 놀러 갔다.

아이들이 빠져나간 집에서 미국식 엄마의 날이라고 번개가 학교에서 써온 엄마를 위한 시와 호빵맨이 엄마를 위해 사준 장미꽃을 보면서 엄마는 성질낸지 한시간도 못돼 '도대체 나란 인간은 왜이럴까'라는 한탄에 빠져 자살 직전의 분위기에 빠져들며 눈물을 글썽이는 거다. 십년 가까이 이런 미치기 바로 직전의 여자같은 부인을 보아온 꼼지는 저녁에 맛있는 걸 먹자며 아이들과 함께 아내를 데리고 나갔고, 엄마와 아이들은 맛있는 저녁 식사 후, 우리집에 미친여자의 발작에 가까운 광풍은 절대 없다는 분위기로 저렇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나는 이젠 길들만큼 길든 웃는 얼굴을 맘껏 내짓고 있다. '네롱~ 우리 행복해 보이지롱~' 라고 사기치는 듯이.

이런, 우리가족의 모습이 사기든 뭐든 무척 행복해 보여 부럽다고? 그렇담, 구십 칠점 구구구 퍼센트 장담하건데 당신의 삶은 내 것보다도 훨씬 훨씬 더 많은 행복한 부분을 가지고 있을게다.
2009/05/11 12:43 2009/05/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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