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다했다. 사실 정신 차리고 했으면 한시간 걸렸을 일을 조금 전에야 마쳤다. 그 사이 사이는 놀았다. 새벽 다섯시까지 혼자 놀았다. 남들은 검은 금요일 (Black Friday) 쇼핑 떠났을 이 시간, 그 좋아하는 잠도 안자고 뭐 한 짓인지... 밖에 눈은 얼마나 왔는지 (나가서 확인해 보고 올까?). 혼자서 지난 육, 칠년 간의 기억들을 다 훑으며, 시간의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고, 미국과 한국이라는 공간의 이곳과 저곳을 오가면서, 기억나는 모든 친구들을 온통 다 맘속으로 찾아 다니면서, 새벽 다섯시까지 논거다. 이런 걸 두고 혹자는 귀한 에너지 낭비라고 말하겠다.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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