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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5 안녕, 그리삼 (Goodbye Grissom) (4)


반즈 앤 노블에서 오전 내내 잡지들을 읽고 읽던 날 (이건 정말 백수의 전형이라 하겠다), CSI 라스베가스의 길 그리삼이 떡허니 표지에 실린 TV Guide를 몇개의 음악 잡지들과 함께 집어 든건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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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 Grissom: TV Guide January 12-18, 2009
After nine seasons, countless corpses and one surprising love affair, William Petersen's bug-loving investigator closes his last case on CSI. His costars recall their favorite moments for TV Guide (By David Hochman)

안녕, 그리삼:
아홉 개의 시즌, 셀 수 없는 시체들, 그리고 모두를 놀래켰던 단 한번의 진한 사랑 후에, 윌리엄 페터슨이 맡았던 벌레에 미친 범죄 조사관이 CSI에서 마지막 사건을 종결한다. 그들의 동료 연기자들이 회상하는 그들의 잊을 수없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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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최근 넷플렉스에서 드문 드문 올려주는 최신 시즌 9의 몇 편을 보고 있는 터. 그리삼이 동료들에게 "나 간다.."고 전하던 날, 내가 좋아하는 그 시체 검사실의 두 사내 중 젊은 사내가 그리삼에게 "너 가도, 우리가 무척 그리울껄..." 그걸 농담이랍시고 하고, 그 말에 너무나 '진지하게'  "나 너 무척 보고싶을 꺼다.."라는 그리삼. 그리삼의 그 '진.지.한' 말에 눈물 글썽이며 돌아서는 그 젊은 안경쓴 사내. 그 장면을 보면서 그 장면이 좋아서 너무 맘에 들어서 얼마나 크게 웃었던가. "와, 하하하하....이 히히히" 책상 앞에서 공부하던 꼼지가 이어폰 끼고 뭘 보는 듯하더니 미친X처럼 웃는 나를 이여자 드디어 진짜 미쳤군... 하는 얼굴로 돌아 본 건 물론이다. 내 웃음의 근원을 설명했더니, "야, 슬프기만 하구면, 왜 웃는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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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라스베가스를 보기 시작했던 건 미국에서가 아니었다. 한국에서부터였다. 일요일 오전 시간에 해주던 미국 드라마. 그게 바로 그리삼이 나오던 CSI 였다. 그때도 재미있게 봤다. 뭔진 잘 몰랐어도 말이다. 그냥 좋은 느낌의 범죄 혹은 범죄 조사 드라마(?) 였다. 미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그 어두운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절대 미국인답지 않게 시종 일관 심각하고 진지하기만한, 그러면서도 무신론과 휴머니즘같은 분위기를 뻣뻣하게 풍기는 그 인물이 좋았던 거다. 라스베가스의 그 몰락해가는 로마와 같은 퇴락한 그림들과 죽은 시체가 남긴 증거들만을 탐구하드끼 파고 드는 인간적이지 않은 것같은 인간적인 선임자. 그가 아홉번째 편을 끝으로 이 드라마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오늘 저녁이 그 마지막편이라고 하는데 (그리삼이 나오는 마지막편이라는 건가... 어쨌든...) 저녁 빨리 해먹고 7시부터 TV 앞에 죽치고 앉아 있을 일이다.
2009/01/15 17:05 2009/01/15 17:05
Posted by 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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